SK쉴더스가 최근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새로 선임했다. 10인 이사회 체제는 유지되지만 이번 변동으로 S
KT 소속 임원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2021년 지배구조 개편으로 양사의 지분 관계는 정리됐으나 이사회 내 연결고리는 유지해왔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동시에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이들은 자금 투입을 통한 외형 확장보다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서의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리파이낸싱 여파로 부채비율이 800%를 상회하면서 재무건전성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탓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작년 말 이사회 구성을 일부 변경했다. 윤재웅, 김완종 기타비상무이사가 사임하고 그 자리를 정진명, 신장수 기타비상무이사가 채웠다.
정 이사는 SK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투자 전략가로 꼽힌다. 2016년 SK㈜ C&C(현 SK AX)에 입사한 그는 2017년 S
KT로 적을 옮겼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S
KT S&C사업부 투자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SK스퀘어에서 전략투자센터 프로젝트 리더를 맡고 있다.
신 이사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많지 않다. 1972년생인 그는 과거 통신위(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
SK㈜로 이동해 통신인프라사업본부장을 거쳤다. 현재는
SK AX Infra그룹장을 맡으면서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두 임원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SKT 소속 등기이사는 전무하게 됐다. 지배구조상 양사의 직접적인 관계가 끊긴 건 2021년이지만 이사회 차원에서는 인적 교류가 유지돼 왔다. 하지만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 이사가 작년 12월을 끝으로 물러나면서 이사회 내 연결고리는 완전히 해소됐다.
아울러 이번 변동으로
SK쉴더스 이사회는 자본시장 전문가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달 9일 기준 등기이사는 총 10명이다. 민기식 대표를 포함한 집행위원 2인과 인프라 담당인 신 이사,
삼성전자 출신 하혜승 사외이사를 제외한 6명은 MD(매니징 디렉터) 혹은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투자 관리 직책을 맡고 있다.
재무 전략가들이 이사회 전면에 나선 배경에는 '기업가치 제고'라는 목표가 자리잡고 있다.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는 2023년 '밸류애드 인프라스트럭쳐(Value-add Infrastructure)' 전략에 따라
SK쉴더스를 인수했다. 통상 이 전략은 포트폴리오 기업을 4~6년간 보유한 뒤 엑시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엑시트 전략을 구체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다만 지난해 5월 단행한 리파이낸싱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점은 부담이다. 당시 리파이낸싱은 모회사였던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가
SK쉴더스 인수를 위해 조달한 2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SK쉴더스가 배당 형태로 떠안는 구조였다. 이 과정에서
SK쉴더스는 금융기관으로부터 2조3800억원을 신규 차입했다.
그 결과 2024년 말 별도 기준 8593억원이었던 부채총계는 작년 3분기 말 3조2465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31.42%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825.47%까지 치솟았다. 향후 원활한 엑시트를 위해서는 재무건전성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이사회 과반을 점유하게 된 것도 이러한 재무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시선은 향후 이사회의 행보에 쏠린다. 사외이사 4인과 서상준, 송재승 기타비상무이사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상법상 이들 모두 연임이 가능하다. 재무 건전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현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을 꾀할지 혹은 추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변화의 속도를 높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