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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거버넌스 점검

맥쿼리, 사내이사 활용한 소규모 이사회 운영

효율성 극대화 전략 해석, 기타비상무이사에는 핵심 투자 인력 배치

감병근 기자

2026-02-12 15:13:58

편집자주

사모펀드(PEF) 운용사에게 인수된 기업은 일반 기업과 구분되는 독특한 이사회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경영 효율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PEF 운용사 나름의 방식이 자리 잡은 결과다. theBoard는 PEF 운용사 포트폴리오 기업의 거버넌스 전반을 살펴고 이들 기업의 거버넌스 특성과 핵심 인물 등을 분석해본다.
맥쿼리자산운용 PE투자본부(이하 맥쿼리PE)는 국내 투자 경험이 많은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손꼽힌다. 포트폴리오 기업 이사회도 국내 여건에 맞게끔 운영하는 모습이다. 경영 전문가인 사내이사와 투자 인력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소규모 이사회를 꾸려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맥쿼리PE가 국내 PEF 투자를 본격화한 건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기업 경영권 인수를 위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MKOF)를 설립했다. 현재 MKOF 시리즈는 6호 결성이 완료돼 투자가 진행 중이다.

주요 해외 PEF 운용사가 사무소만 두는 형태로 국내 투자를 진행한 것과 달리 맥쿼리PE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했다.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에서 펀딩을 하며 맥쿼리PE는 사실상 한국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이사회 운영도 사내이사를 두며 서구권의 전통적 집행임원제도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에 장기 투자한 1세대 해외 PEF 운용사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맥쿼리PE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살펴보면 사내이사 1인에 기타비상무이사 2인으로 3인 구성을 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사회 구성을 위한 최소 인원이 3명인 점을 고려하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다른 해외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이사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모습이다. 칼라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국내 투자 기간이 긴 하우스들은 대부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모두 활용하는 형태의 이사회 운영을 펼치고 있다.

맥쿼리PE가 경영권을 확보한 수소전문기업 어프로티움, 이동의즐거움(옛 로카모빌리티) 등은 이사회 구성이 앞서 언급한 형태와 같다. 어프로티움은 사내이사를 원기돈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2인은 김용환 한국 맥쿼리자산운용 대표, 이수진 맥쿼리PE 대표다.

이동의즐거움은 사내이사에 손민수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수진 대표, 김동현 맥쿼리PE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담당 중이다.

맥쿼리PE가 이 같이 단촐한 형태로 포트폴리오 기업 이사회를 운영할 수 있는 이유로는 대표이사로 경영을 맡길 수 있는 인력 풀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인력 풀은 장기간 국내 활동을 한 데다 김용환, 이수진 대표 등 핵심 인력의 이탈이 없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김용환 대표는 2002년, 이수진 대표는 2008년 맥쿼리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김용환 대표는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한국 맥쿼리자산운용 대표와 맥쿼리그룹 아시아, 태평양 PE부문 헤드에 올랐다. 이수진 대표는 맥쿼리그룹 최고위직인 이그제큐티브 디렉터(Executive Director)로 17년여간 MKOF 시리즈 운용을 담당해왔다.

원기돈 어프로티움 대표는 유공시절부터 시작해 SKC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했다. 직전에는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이사를 맡았다. 손민수 이동의즐거움 대표는 맥쿼리PE와 MBK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인 딜라이브에서 13년간 근무한 뒤 이동의즐거움 전신인 로카모빌리티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로카모빌리티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롯데카드의 계열사였다. 맥쿼리PE가 MBK파트너스에서 선택한 손민수 대표를 유임한 것인데 딜라이브에서 쌓은 신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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