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가 사외이사 진용을 재편하며 이사회 전문성 보강에 나선다. 올해로 6년 임기를 마치는 이승하, 김한수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경영·법률 전문가를 각각 선임한다. 특히 그간 이사회 내에 부재했던 변호사 출신을 영입해 법률 전문성을 보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에
KCC글라스의 사외이사직은 현대차그룹 출신과 재무 전문가들이 차지해왔다.
◇법률 전문가 영입
KCC글라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인을 신규선임한다. 이번 주총에서 교체되는 사외이사는 이승하 전 수원대 경상대학 전임교수와 김한수 전
동서기공 부회장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차그룹 출신 사외이사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KCC글라스에서 사외이사임기를 6년 채운 김 전 부회장은 2000년~2009년 현대차 전무, 2010년
현대모비스 부사장(구매본부장), 2011~2014년
현대건설 부사장(구매본부장) 등을 지냈다.
임기만료된 사외이사와 달리 신규선임되는 인물들은 현대차그룹 임원 출신이 아니다. 게다가 이미 사외이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3월 정기주총에서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와 제강호 법무법인 김장리 파트너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송 교수는
SK바이오팜과 대우조선해양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재무·경영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제 변호사는 더팩트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M&A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제 변호사는 글로벌 로펌인 애셔스트와 법무법인 화현이 2023년에 설립한 최초의 다국적 기업과 한국 기업의 합작법무법인 애셔스트 한국 JV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NYU 로스쿨에서 1996년 LLM 학위를 취득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확보했다. 이어 1996년부터 1997년까지 셔먼앤스털링 뉴욕사무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기존
KCC글라스 사외이사진에는 변호사 출신이 없었다. 이번 인선은 법률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최근 기업 경영 환경이 중대재해, 공정거래, 내부통제 등 규제 이슈와 맞물려 있는 만큼 이사회 차원의 법률 검토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출신 비중 축소, 단일성 이사회는 과제
올해
KCC글라스의 이사회 내 현대차그룹 출신 비중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CC글라스는 사외이사 가운데 2인을 현대차그룹 출신으로 채웠다. 직전해인 2025년 정기 주총에서는 김영근 전 현대엔지니어링 전무 자리를 성승용 전
현대글로비스 전무가 채웠다.
성 전 전무는 1985~2000년
기아에서 근무한 뒤 2001년
현대글로비스로 옮겨 미국 조지아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2007년 조지아 법인장을 맡은 뒤 2010년 이사, 2012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3년에는 반조립부품(KD)사업실장(부장)으로, 2016년에는 중국 권역 총괄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7년 전무로 승진했다. 2020년 11월
현대글로비스를 퇴직했다.
현대차그룹은
KCC글라스 주요 고객이다.
KCC글라스는 자동차 유리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의 국내 물량 중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그 밖에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등을 거래처로 보유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KCC글라스의 자동차 안전유리 시장점유율은 75%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건축용 유리 시장에서도 판유리 50%, 코팅유리 46%의 점유율로 최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올해에도
KCC글라스의 이사회에는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KCC글라스의 자산총계는 2조원을 넘는다. 자본시장법상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이사회를 단일 성으로 구성할 수 없다. 다만 이 조항을 위반했을 때의 처벌 규정은 마땅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