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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보드

김동철 대표, 스틱 인수 크린토피아 합류한 배경

어피니티PE 등 포트폴리오 기업 특화 CEO…기존 김상영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 구축

감병근 기자

2026-02-19 14:07:38

편집자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여러 사람이 모여 기업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성향, 전문 분야, 이사회에 입성한 경로 등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선진국에선 이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건강한 이사회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누구이며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어떤 성향을 지녔을까. 이사회 멤버를 다양한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들여다본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크린토피아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서 새 이사회를 꾸렸다.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김동철 대표를 새롭게 이사회에 영입했다. 김 대표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 물류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점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틱은 최근 JKL파트너스로부터 크린토피아 지분 100%를 63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작년 8월 크린토피아 인수를 위한 단독협상권을 확보한 이후 약 6개월여 만이다.

스틱은 딜 클로징에 맞춰 크린토피아 이사회도 재편했다. 기존 JKL파트너스 체제에서 크린토피아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4명으로 구성됐다. JKL파트너스 인력은 사내이사에 이은상 JKL파트너스 대표, 기타비상무이사에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 등이 포함됐다.

스틱이 새롭게 구성한 크린토피아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내이사 2명으로 채워졌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채진호 스틱 PE부문 대표, 조재용 스틱 파트너가 이름을 올렸다.

사내이사에는 2명의 공동대표가 등재됐다. 기존 JKL파트너스 체제에서 경영을 맡았던 김상영 대표가 유임된 가운데 김동철 대표가 새롭게 영입됐다. 스틱이 김상영 대표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김동철 대표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철 대표는 PE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기업에 특화된 전문 경영인(CEO)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어피니티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고 스틱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된다.

1968년생인 김동철 대표는 호주의 웨스턴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Sydney)를 졸업했다. 1996년 필립스코리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03년 오비맥주로 자리를 옮겼다.

PEF 운용사와 인연을 맺은 건 오비맥주가 2009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 인수된 것이 계기가 됐다. KKR과 어피니티 체제에서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여주면서 그는 한국인으로 오비맥주 최고 지위인 수석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 COO)까지 올랐다. 이후 이뤄진 KKR와 어피니티의 오비맥주 매각은 국내 PEF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로 손꼽힌다.

김동철 대표의 역량을 눈 여겨 본 어피니티는 2019년 LG그룹으로부터 유지·보수·운영(MRO) 구매대행 업체인 서브원을 인수하면서 그를 COO로 다시 영입했다. 김동철 대표는 이후 서브원 대표에 올랐다.

김동철 대표는 서브원의 사업 방향을 기존 단순 구매대행 집중에서 구매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서브원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피니티 인수 직후인 2019년 1300억원대였던 서브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4년 말 기준으로 3130억원을 기록했다.

스틱이 작년 말 서브원을 떠난 김동철 대표를 영입한 이유로는 PEF 운용사 체제에서 성공 경험과 함께 서브원에서 물류 및 공급망 관리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거론된다. 세탁업체인 크린토피아 3000여개의 가맹점과 공장을 기반으로 한 거대한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 김동철 대표의 물류 전문성을 활용하면 경영 효율화를 이끌어 낼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