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는 공학 전문가들과 산업·재무 전문가가 골고루 포진한 사외이사진을 구성했다. 기존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재무·법률 중심의 사외이사를 선임해온 것과 달리 로봇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공학 및 산업 전문가를 사외이사진에 지속적으로 확보해온 점이 눈에 띈다.
다른 두산그룹 계열사와 같이 로보틱스 역시 관출신 인물을 이사회 내에 두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식경제부 등을 거쳐 청와대 비서관까지 지낸 강남훈 이사는 상장한 2023년부터 사외이사직을 유지해오고 있다.
◇기술 전문가 중용, 관출신 영입흐름은 그룹 공통분모 두산로보틱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진을 살펴보면 김은태 연세대 교수와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2023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2025년 3월에는 유혜련 회계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김은태 이사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이자 한국로봇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로봇·제어·지능 시스템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자율주행 차량, 이동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지능형 시스템 관련 핵심 기술 연구를 이끌며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자동화 분야 국제·국내 학술 대회에서 편집위원 또는 프로그램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두산로보틱스는 2명의 공학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었다. 2025년 3월 사임한 김상배 전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는 MIT 생체모방로봇 연구소장과 기계공학 교수를 맡고 있다. 그에 대해
두산로보틱스는 세계적인 로봇 권위자로서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로봇 시장 및 기술 흐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자문을 위한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국방부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고 4족 보행 로봇 치타를 개발했다.
김상배 전 이사가 지난해 3월 사임하며 생긴 공백은 재무 전문가인 유혜련 이사가 채웠다. 그는
태성회계법인 감사본부에 재직 중이며 안진회계법인 등 회계법인에서 27년 동안 감사와 재무컨설팅에 특화된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두산로보틱스가 관 출신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는 점은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공통점이다. 강남훈 사외이사는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관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오너 4세 포함 3인 대표 체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두산의 사내이사인 박인원 사장과 김민표 부사장, 조길성 전무 3인이 모두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 계열사들은 통상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 2명을 각자대표로 선임하고 있다. 선임 시점은 박 사장 2023년 1월 1일, 조 전무 2024년 3월 28일, 김 부사장 2025년 3월 31일이다.
박인원 사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두산가 4세 경영인으로 ㈜두산에서 전략 업무를 중심으로 경영 경험을 쌓은 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총괄하며 사업 조직을 이끌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수료했다.
김민표 부사장은 외부 영입형 경영자다. 글로벌 컨설팅(맥킨지)과 글로벌 IB/기업금융(미국 씨티은행)을 거친 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서 보험사업·제품을 총괄했고 토스페이먼츠 대표를 지냈다.
두산로보틱스 합류 후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사업전략·신사업·R&D를 총괄했다.
CFO도 맡고 있는 조길성 전무는 재무통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두산 공채로 입사해 20년 넘게 재무 라인에서 경력을 쌓았다. ㈜두산 재무부문과 전략기획본부를 거쳤고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재무조직을 경험한 뒤 다시 지주사에서 장기간 근무했다. 2024년
두산로보틱스로 이동하며 CFO를 맡았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법상 의무설치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 뿐 아니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4개의 위원회를 이사회 아래 두고 있다. 모든 소위원회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