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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존 이사회 점검

참좋은여행, 김석환 회장 특수관계인 사내이사 추천

입사 2년차 93년생 김재준 기획팀장 신규 선임 예정…사외이사도 전직 임원 출신 추천

정지원 기자

2026-02-20 14:56:07

편집자주

상장법인은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불특정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온다. 그 대가로 상장사 이사회는 건전한 경영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의무를 부여받는다.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각종 공시 의무 등이다. 다만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은 의무강도가 약하며 당국의 감시망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회색지대(Gray Zone)'에 존재하는 이들 기업의 이사회를 면밀히 살펴본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삼천리자전거 계열사인 참좋은여행이 김석환 회장의 특수관계인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김재준 후보자는 1993년생으로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으로 2024년 회사에 합류했다. 회사에선 김재준 신임 이사가 김 회장의 특수관계인이라고만 밝혀 가족 관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천리자전거 김석환 회장은 2024년부터 배임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올해 초 13억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참좋은여행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의 구성이다. 이번에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도 참좋은레저와 삼천리자전거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인물로 사실상 전 이사회 구성원이 회사 관계자로 구성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내달 20일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주당 150원 현금배당 승인, 이사 및 감사 선임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재준 사내이사, 심재주 사외이사, 김민경 감사 선임의 건을 부친다.

김재준 사내이사 후보자는 참좋은여행 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분기보고서상 임원 명단에서는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참좋은여행은 김석환 회장, 이종혁 대표이사 외 본부장급이 상무로 임원 명단에 포함된 상태다.

김 후보자는 김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알려졌다. 1993년 11월 생으로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응용수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펌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 커니(Kearney) 등을 거쳐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에서 컨설턴트로 승진했다. 참좋은여행에는 2024년 중 합류했다.

참좋은여행 이사회는 그룹 핵심 임원들로 꾸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김 회장, 이종혁 대표이사, 조현문 삼천리자전거 대표이사 등 3인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김재준 이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기존 3인의 사내 이사 중 한명의 자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심재주 이사는 전직 임직원이다. 공시 상 심 이사의 주요 경력은 삼천리자전거 영업본부장, 참좋은레저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1958년생으로 퇴임 후 다시 사외이사로 이사회 구성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민경 신임 감사 후보자는 기존에 사외이사였지만 이번에 감사로 자리를 옮긴다. 결국 사내이사 외에 사외이사, 감사 등이 모두 회사와 직간접적인 인연을 가진 이사회 구성이 될 전망이다.

참좋은여행은 삼천리자전거의 계열사다. 2007년 2월 참좋은레져 사명으로 분할 설립된 뒤 4월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매매가 개시됐다. 2017년 9월 여행사업부문과 자전거사업부문간 물적분할로 여행사업부문만 남겼고 참좋은여행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삼천리자전거 그룹 최상단에는 김 회장과 지엘앤코가 있다. 지엘엔코가 참좋은레져 자전거사업부 물적분할에서 분할신설된 회사다. 김 회장이 지엘앤코에 삼천리자전거 지분을 매각하고 유상증자하는 과정을 거쳐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랐다. 현재 김 회장 지분 72.6%, 자기주식 27.4%의 개인회사다.

지엘엔코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천리자전거 지분 31.64%를 보유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다시 참좋은여행 지분 42.14%, 스마트자전거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참좋은여행이 들고 있는 삼천리자전거 지분도 7.08%다.

한편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여행은 연초 김 회장 배임 혐의가 발생했다. 김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김 회장의 삼천리자전거 배임 규모는 13억5000만원, 참좋은여행 배임액은 약 5700만원으로 공시됐다. 두 회사의 2024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20억원, 12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천리자전거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매매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