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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존 이사회 점검

대대적 사업재편 앞둔 손오공, 정당인 출신 사외이사 기용

임시주총 개최해 이원준 청주대 교수·노태훈 민주당원 선임

이돈섭 기자

2025-07-18 08:29:39

편집자주

상장법인은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불특정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온다. 그 대가로 상장사 이사회는 건전한 경영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의무를 부여받는다.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각종 공시 의무 등이다. 다만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은 의무강도가 약하며 당국의 감시망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회색지대(Gray Zone)'에 존재하는 이들 기업의 이사회를 면밀히 살펴본다.
손오공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이사회도 새롭게 재편됐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손오공의 신사업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점찍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에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한 인사는 현직 대학교수와 정당인 출신 인물로 콘텐츠 사업과 모빌리티 사업과는 큰 관계가 없다.

손오공 측은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 관련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은 지난 16일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등 등기이사 6명의 신규선임 안을 부의했다. 해당 안건은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에이치케이모빌리티컴퍼니는 솔로몬과 함께 최근 2개월새 기존 주주 에이치투파트너스와 임범진 전 대표이사가 보유한 손오공 주식 486만1133주(14.4%)를 총 113억원에 인수하고 추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새롭게 대표이사도 선임했다. 새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은 차현일 전 법률사무소 사람인 대표 변호사다. 1981년생으로 변호사시험 2회를 통해 법조인이 된 차 신임 대표는 별도의 기업 경영 이력을 갖고 있진 않다. 차 신임 대표는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이유미 씨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이유미 씨는 관련 사건에서 패소해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손오공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사외이사는 이원준 청주대 교수(사진)와 노태훈 전 민주당 선대위 미래전환위원장이다. 새로운 주주 추천으로 후보에 오른 두 신임 사외이사 모두 손오공에서 처음 사외이사 커리어를 시작했다. 손오공 측은 두 사외이사 선임 관련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의사결정 및 기업경영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해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청주대 블로그]

서울대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고 2008년부터 청주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원준 교수는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과 충북지식재산센터 브랜드 자문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 21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조직본부 소속 미래전환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일한 노태훈 전 위원장은 그의 학력 이외 선대위 활동 이외 뚜렷하게 알려진 이력이 없다.

손오공 관계자는 "현재 공시된 내용 외 사외이사의 추가 이력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손오공의 일반주주 지분 합계는 약 74% 수준이다. 1년 전 2200원이었던 손오공 주가는 현재 900원대로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손오공은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2023년 말 672억원 규모였던 결손금은 지난 3월 말 807억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시가총액은 637억원 수준으로 PBR은 1.49배를 기록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바뀌기 전 손오공은 줄곧 자동차 부품 제조체 아즈텍 대표를 맡고 있는 장귀현 사외이사를 이사회 유일한 사외이사로 기용하고 있었다. 2023년 장귀현 대표가 손오공 이사회에 합류했을 당시 방송장비 도매업체 케이씨테크 대표로 일하던 김재훈 사외이사도 이사회에 함께 들어왔지만 김 사외이사는 이듬해 이사회를 떠났다. 장귀현 사외이사 선임 전에도 줄곧 1명의 사외이사가 재직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두 사외이사는 손오공 신규 사내이사들과 함께 신사업 추진을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게 된다. 손오공은 지난 5월 에이치케이모빌리티 측이 보유하고 있던 클라쎄오토 지분 90%를 99억원에 인수했다. 클라쎄오토는 폭스바겐의 국내 공식딜러사. 손오공은 임시주총에서 정관 상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소재 및 배터리 개발 판매 등 내용을 추가하는 안건을 올려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