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윤인호 동화약품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본격적인 '4세 경영' 시작을 알린 동화약품. 곧바로 이사회도 윤 대표 색깔 입히기에 나섰다. 윤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지내고 있는 전문경영인 유준하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들이 모두 이사회를 떠났고 새로운 인물들이 빈자리를 채운다.
이사회 내 사내이사 비중도 높이면서 경영진의 영향력을 강화한다. 사외이사 2인도 교체한다. 화장품 및 의료기기 전문 인력들이 이사회 내 합류함에 따라 동화약품의 수익 다변화 전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동화약품은 25일 주주총회소집결의를 통해 이사 5명에 대한 신규선임 안건을 공개했다. 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2인을 새롭게 선임한다.
현재 동화약품의 이사회는 총 5인이다. 윤인호·유준하 각자 대표 사내이사 단 2인, 김광준·금나나·박지현 사외이사 3인 총 5인 체계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3인 총 '7인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던 중 7월 유정훈 경영전략본부 상무가 퇴사하면서 사내이사 선임 1년 4개월만에 직을 내려놨다.
또 다른 사내이사 김대현 마케팅실 전무도 작년 말 임원 인사 이후 퇴사함에 따라 사내이사직에서도 빠졌다. 작년 말 윤인호 대표 체제 아래 이뤄진 첫 대규모 임원 인사의 여파가 이사회 물갈이로도 이어졌다.
이번 주총에서 3명의 사내이사가 새롭게 선임되는데 전체 이사회 8명 중 62.5%인 5명이 사내이사가 되는 셈이다. 이사회 내 경영진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조치다.
임원 인사와 비슷하게 이사회도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이는 예상을 빗나갔다. 사내이사 후보자인 강영욱 기획관리부문장과 안홍근 영업기획부문장은 각각 1974년, 1976년 출생으로 퇴사한 전 사내이사들과 비슷한 연령대다.
신규 사내이사들은 각각의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선임된 것으로 파악된다. 조영한 생활건강본부장은
LG생활건강 Beauty 유통기획부문장과 중국법인 Premium 사업부문장,
종근당건강 화장품사업부장 등을 지낸 화장품 사업 전문가다.
강영욱 기획관리부문장은
동아에스티 의료기기사업부 전략팀장과 디알씨헬스케어 운영지원본부 이사를 거쳐 동화약품에 입사했다. 두 후보자는 이사회 내에서 화장품과 의료기기 등 동화약품 사업 다변화 관련 의사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진도 대폭 교체된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준·금나나 사외이사를 대신해 우병우·조영태 사외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우병우 사외이사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지냈던 인물이다. 조영태 사외이사 후보자는 현 서울대학교 교수로 베트남 인구가족계획총국 인구정책자문관 등을 지내고 있다. 현재 동화약품이 자회사 중선파마를 통해 추진 중인 베트남 사업 관련 전문성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현재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를 통해 공개된 내용 외 추가로 확인할 수 있는 사안들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