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이사회에 금융 소비자보호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를 동시에 들인다. 소비자보호를 강화하라는 금융당국 주문과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겠다는 내부 목표를 모두 이행하기 위한 결정이다.
또 이번 이사회 개편과 함께 대표이사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요구하는 정관 개정안도 확정했다. 내달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전략 조직도 재편해 사장급이 이끄는 전략경영총괄을 신설했다. 사외이사 선임부터 지배구조, 조직까지 한꺼번에 손질하는 모양새다.
◇독립 사외이사 자리에 실무 경험 가진 2인 추천 27일 우리금융은 임추위는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윤인섭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같은 기간 임기가 끝나는 이은주, 박선영 사외이사 자리에는 정용건, 류정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용건 후보는 1964년생으로 경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노동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1990년부터 2017년까지
신한투자증권에서 근무하며 자본시장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이후 금융감시센터 대표를 맡아 금융시장 감시, 불완전판매 방지, 금융취약계층 지원 등 소비자보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과 연금개혁특위 위원을 역임하며 금융제도 운용 경험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케이카캐피탈에서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 업무를 수행 중이다.
류정혜 후보는 1976년생으로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네이버에서 2003년부터 10년간 마케팅 및 사용자 인사이트를 담당했다. 이후 NHN,
카카오페이지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래전략 부사장 등을 거치며 주요 빅테크 기업에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경험을 쌓았다. 현재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과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소비자보호, AI 전문가의 합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래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가 다음 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면 우리금융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7인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우리금융 이사회 사내이사는 임종룡 회장 1명뿐이다. 사외이사 7인 중 4인은 과점주주 추천 인사다. 윤인섭 이사는 푸본그룹, 김춘수 이사는 유진PE, 김영훈 이사는
키움증권, 이강행 이사는
한국투자증권 추천으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나머지 세 자리는 전문성을 가진 학계 인사로 채워왔다. 기존 이영섭, 이은주, 박선영 이사 세 명 모두 본래 직업은 교수다. 하지만 이번 신규 추천으로 금융 현장, 산업과 가까운 인물로 사외이사가 합류하게 됐다.
◇지배구조 이슈 반영…주주 권한 확대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 개정안도 함께 처리한다. 대표이사 선임 방식을 기존 이사회 결의에서 주총 결의로 바꾼다. 특히 대표이사 3연임의 경우 보통결의가 아닌 특별결의로 의결 기준을 높였다.
조직도 손봤다. 기존 전략부문을 전략경영총괄로 격상해 재편하고 산하에 경영지원부문을 뒀다. 사장급 임원을 배치해 계열사 전략방향 제시, 거버넌스 관리 등 그룹 경영관리를 총괄하도록 한다. 그룹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라 늘어난 CEO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진 개편을 통해 금융 소비자보호 거버넌스와 전사적 AX 추진을 더욱 강화하겠다"라며 "그룹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 금융 실행에 집중해 주주가치 제고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