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는 데이터·프라이버시 보호를 밑바탕에 두고 인공지능(AI) 보안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외부에서 보안을 총괄할 전문가를 영입하고 투자를 늘려가며 정보보호·보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해당 사업부는 안정적인 그룹사 물량과 더불어 외부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최대 매출 경신을 뒷받침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매출 4조252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4조원선을 넘어섰다. 시스템통합(SI), IT아웃소싱(ITO), 차량소프트웨어(SW) 등 전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사업부는 클라우드, 솔루션, 엔터프라이즈IT, 사이버시큐리티 등의 조직으로 구분된다. 회사는 개별 사업부의 연간 매출이나 이익 기여도 등을 공개하고 있진 않으나 부문별 매출 증가의 요인을 요약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 이중 지난해 1조7672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ITO 부문은 보안 운영 신규 계약 추가와 그룹사 보안 통합 운영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유럽·중국 등 글로벌 매출이 증가했다.
보안 운영의 성과가 ITO 매출 증대의 요인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시점은 2024년부터다. 이 시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보안을 미래 생존 전략 키워드로 꼽으며 전사적인 데이터·프라이버시 정보보안 강화를 주문했는데 그룹 내 SW·SI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도 이에 발맞춰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미
현대오토에버는 전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중대성 평가를 통해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핵심 중대이슈 최상단에 올려놓고 있었다. 2023년 처음으로 정보보안 및 프라이버시라는 항목으로 정보·데이터보호를 중대이슈에 선정했고 이후 3년 연속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상위 3개 이슈에 선정 중이다. 지난해에는 데이터프라이버시가 1순위 중대이슈에 올라간 상태다.
그룹의 보안 역량 강화 흐름에 맞춰 데이터 보안을 전사 차원의 핵심 관리 체계로 편입해 이를 담당할 총괄임원도 선임했다. 정 회장이 보안 강화를 주문한 2024년,
현대오토에버는 그해 7월
네이버클라우드 최고보안책임자(CPO)를 맡던 최원혁 상무를 보안총괄임원(CISO·CPO 겸임,
사진)으로 영입했고 관련 투자 역시 확대했다.

CISO는 산하에 정보보호협의체와 개인정보보호협의체를 두고 각각 반기와 분기 단위로 회의를 개최하며 정보보호 사안 및 외부 동향을 점검하고 이를 교육하는 방식으로 전사 보호 체제를 꾸려가고 있다. 보안 수준 고도화를 통해 장애시간·보안사고 '제로(0)' 달성을 최종 목표로 세웠다.
이를 뒷받침할 기술·보호 투자도 병행 중이다. 2021년 529억원이었던
현대오토에버의 정보기술 투자액은 2022년 484억원으로 한차례 줄었으나 이후 2023년 2411억원, 2024년 3073억원 등으로 4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정보기술 투자 내 정보보호부문 투자액은 같은 기간 27억원에서 287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보안 거버넌스 구축과 투자는 곧 사업화로 이어지며 ITO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최 상무는
현대오토에버 합류 후 사업 방향성을 정리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2024년 10월 출범한 사이버시큐리티 사업부가 그 결과물로 기존 정보보안센터를 비롯한 사내 모빌리티 보안 전문 인력 200여명을 결집해 조직을 꾸렸다.
해당 사업부는 그룹의 강점인 커넥티드카 분야의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나아가 디지털전환(DT), 초거대AI 등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영역에서의 서비스 확장을 염두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에는
HD건설기계의 사이버보안 위험평가 사업을 신규 수주하는 등 그룹 물량 외에 추가로 외부 고객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