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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오름테라퓨틱

오름테라퓨틱, 이사회 절반 외국인으로 채운다

글로벌 빅파마·IB 출신 영입, 미국 중심 사업구조 반영

김성아 기자

2026-03-06 08:04:30

오름테라퓨틱이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로 해외 인사를 추대하며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준다.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은행 출신 인사를 동시에 이사회에 배치하며 글로벌 임상 개발과 자본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국내 바이오텍이 미국계 한국인이 아닌 순수 외국인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두 인사가 선임될 경우 오름테라퓨틱 이사회의 절반가량이 외국인으로 채워지게 된다.

◇빅파마 임상 전문가·글로벌 IB 출신 인물 이사회 합류

오름테라퓨틱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마리아 쾰러(Maria Koehler)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제프 마이어슨(Geoff Meyerson)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인 마리아 쾰러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항암제 개발을 이끌어온 임상 전문가다. 아스트라제네카와 GSK를 거쳐 화이자 항암제 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특히 화이자의 블록버스터 항암제 '입란스(Ibrance)' 임상 개발 과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사외이사 후보자인 제프 마이어슨은 글로벌 바이오 투자와 사업개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다. UBS 투자은행에서 헬스케어 투자은행가로 경력을 시작한 이후 바이오텍 메드이뮨(MedImmune)과 GSK 벤처 투자 조직인 SR One 등을 거쳤다.

현재는 바이오 전문 투자은행·자문사 로커스트 워크(Locust Walk)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동안 60건 이상의 바이오 딜을 성사시키며 M&A·자본 조달·기업 가치 제고 전략 등을 자문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아 쾰러와 제프 메이어슨은 이미 오름테라퓨틱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회사 전략 수립 과정에 참여해 왔다. 내부 사정을 이해하고 있는 인사를 이사회로 공식 편입해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두 인사가 선임될 경우 현재 3명으로 구성된 오름테라퓨틱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외국인으로 채워지는 구조다.

◇미국 중심 조직 구조 반영…글로벌 사업화 포석

국내 바이오텍이 이사회에 외국인을 선임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미국계 한국인이나 글로벌 투자사의 추천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순수 외국인을 복수로 선임하는 사례는 드물다.

이번 인선에는 오름테라퓨틱의 사업 구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름테라퓨틱은 한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조로 미국 법인에 근무하는 인력이 한국 본사 근무 인력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이승주 대표를 제외한 C레벨 역시 모두 외국인으로 채워져있다.

업계에서는 두 인사가 향후 파이프라인 확대와 글로벌 사업화 과정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빅파마 연구개발 경험과 글로벌 사업개발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오름테라퓨틱의 사업이 해외, 특히 미국 중심인 만큼 임직원의 외국인 비율이 높다"며 "이사회 역시 이에 발 맞춰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사이트를 더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