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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현대카드

'푸본 동행' 5년, 90년생 이사 재신임

더글라스 차이, 린치펑 사외이사 연임…푸본금융 SI 동맹 이상무

김보겸 기자

2026-03-09 10:59:52

대만 푸본금융그룹 인사들이 현대카드 사외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지분 투자 이후 5년째 이어지게 됐다. 푸본금융이 2021년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한 이후 이사회 참여를 지속하면서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장기 파트너십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 이사회는 지난 5일 더글라스 차이, 린치펑 등 사외이사 2명의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두 인사는 모두 푸본금융 계열 인사다.

이번 재선임으로 푸본금융 측 인사들의 현대카드 이사회 참여가 지분 투자 이후 5년째 이어지게 됐다. 푸본그룹은 지난 2021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PE)가 보유하던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어피니티PE는 2017년 현대카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지분 24%를 취득했지만 업황 부진과 금융주 하락으로 약속했던 2021년 내 상장이 어려워지자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과정에서 푸본그룹은 매각 지분 가운데 20%를 인수했고 나머지 4%는 현대커머셜이 가져갔다. 이를 계기로 푸본금융은 현대카드의 주요 전략적 투자자로 등장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시 푸본그룹의 지분 참여를 두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푸본그룹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와 푸본현대생명 합작을 통해 이미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던 데다 한국 금융시장 진출 의지가 강했던 점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푸본금융은 이후 국내 금융시장 진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푸본은행은 지난해 5월 서울 여의도에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대만 최대 금융그룹인 푸본금융이 국내 은행업 진출을 추진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재선임된 더글라스 차이 이사는 푸본금융 핀테크 부문 헤드로 지난 2022년 3월 현대카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린치펑 푸본 멀티미디어 테크놀로지 의장도 같은 해 7월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됐다.

특히 더글라스 차이 이사는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1990년대생 사외이사로 주목받았다. 1990년생인 그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펌 금융 애널리스트를 거쳐 2017년 푸본손해보험과 중국 IT기업 텐센트의 합작회사인 웨이민 보험에이전시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를 맡았다.

2020년 푸본파이낸셜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뒤 핀테크 부문을 총괄했고 2022년 1월 임원에 올랐다. 이번 연임으로 푸본금융 인사들의 현대카드 사외이사 임기는 2029년 3월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편 이번 이사회 개편에서는 임기 만료로 사임한 변광윤, 조성표 사외이사 대신 심수옥, 유용근 사외이사가 새로 합류했다.

심수옥 사외이사는 경영 전문가로 현재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 와그너 공공서비스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삼성전자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부사장을 지낸 뒤 롯데쇼핑풀무원 사외이사 등을 맡고 있다.

유용근 사외이사는 경영 및 회계 전문가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회계학 박사를 취득했다. KB국민은행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지냈으며 한국회계정보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현대카드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36.96%)다. 이어 현대커머셜(34.62%), 기아(6.48%) 순이며 푸본은행과 푸본생명이 각각 9.99%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