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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계보 분석

BNK·iM, 주주추천 이사 활용 높았다

[2026 보드 리뷰]②BNK, 신임 사외이사 5인 추천경로 다변화…KB·우리·하나 서치펌·사내추천 의존

허인혜 기자

2026-03-09 14:05:49

편집자주

금융지주 이사회를 두고 자기 사람과 이너서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지주는 늘 이사진을 선임하며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조하지만 인물들의 과거 연혁, 경영진과의 교집합과 임기 사이클을 살펴보면 회장과 이사회가 운명공동체라는 의혹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금융지주의 이사회는 그동안 어떤 뿌리에서 내려와 어떻게 구축돼 왔을까. 금융과 법률, 공공 분야에서 이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포진하는 데도 왜 그 적정성을 공격받나. 더벨은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의 면면과 인선 경로, 주요 경영진과의 연결고리 등을 따라가 금융지주 이너서클이 실존하는지, 실존한다면 어떻게 구축돼 있는지를 역추적한다.
올해 3월 주주총회 안건에 오른 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를 보면 교체 폭만큼이나 추천 경로의 차이도 뚜렷했다. BNK금융지주는 신임 사외이사 후보 5인의 추천 경로를 다변화했다. 3인은 서로 다른 주주 추천을 거쳤고 2인은 외부 자문기관을 통해 후보군에 편입됐다. 재선임 후보까지 포함하면 최초 후보 등록 단계에서 주주 추천을 거친 인원은 4명이다.

KB·우리·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들은 외부 자문기관과 이사회 내 소위원회, 혹은 소위원회 구성원의 추천을 중심으로 후보를 추렸다. 신한금융지주는 최초 후보군 편입시 재일교포계 주주와 경영참여 사모펀드의 추천을 활용했다.

◇44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지주별 상이

2026년 3월 8일을 기준으로 10대 금융지주 중 8곳이 주주총회 공고를 통해 재선임·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군을 공개했다. 모두 44명의 사외이사가 재선임과 신규선임 후보에 올랐다.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는 26명, 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는 18명이다.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아직 주주총회 안건을 내놓지 않았다.

후보 추천 내역 공시와 주주총회소집 관련 공시를 보면 지주별로 후보의 추천 경로를 명시하는 정도가 달랐다. 몇몇의 금융지주는 최초 후보군 편입 경로와 함께 주주 추천의 경우 해당 주주가 누구인지를 드러냈다.

반면 일부 금융지주는 최종적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거나 최초 추천인을 명시했더라도 주주추천이나 사추위 구성원 등으로 갈음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주주추천제도를 활용하지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공시를 통해서는 이런 경로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올해 공시를 기준으로 보면 BNK금융지주iM금융지주는 주주추천을 주로 활용했다. 반면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외부 자문기관과 이사회 내부 추천 체계를 중심으로 후보군을 확정했다. 사외이사 후보군의 재선임·신규선임 비율뿐 아니라 후보군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금융지주별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BNK 신임 5인 중 3인 주주추천, iM도 주주추천 2인

가장 눈에 띄는 곳은 BNK금융지주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주총에 올릴 신임 사외이사 후보 5인의 추천 경로를 다양화했다. 박근서 후보는 송월, 이남우 후보는 라이프자산운용, 강승수 후보는 OK금융그룹 계열의 주주 추천을 거쳤다. 차병직 후보와 박혜진 후보는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통해 후보군에 편입됐다.

재선임 후보까지 넓혀 보면 모두 4명이 각기 다른 주주의 추천을 받았다. 김남걸 후보가 롯데 계열 주주추천을 통해 최초 후보군에 편입했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사외이사 후보 7인 중 5인을 신규 선임으로 채울 만큼 비율이 높았는데 후보군의 유입 경로도 분산돼 있다.

iM금융지주도 공시를 기준으로 주주추천 사외이사의 비중이 높았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 가운데 조준희 후보와 윤기원 후보는 주주 추천에 따라 이름이 올랐다. BNK금융지주만큼 폭이 넓지는 않지만 주주 추천을 신임 후보를 발굴하는 경로로 활발하게 활용했다.

BNK금융지주 등은 후보군을 발굴하는 통로를 상대적으로 넓게 열어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존의 사외이사 후보들이 주로 서치펌이나 내부 추천에 기탁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화가 두드러진다.
그래픽=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KB·우리·하나는 서치펌·이사회 추천 중심, 신한은 재일교포계와 내부

주요 금융지주들은 보다 전통적인 경로를 택했다. KB금융지주는 외부 자문기관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를 추렸다. 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도 외부 자문기관과 이사회 내부 추천 체계가 주된 경로로 나타났다. 후보군 관리와 검증 과정이 이사회 내부통제 안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중임 대상 사외이사의 의사를 먼저 확인했다. 이후 조화준·최재홍·이명활·김성용 후보를 중임 후보로 선정하고 별도로 신임 사외이사 후보 선정 절차를 확정했다. 신임 후보는 인선자문위원 평가와 외부 서치펌 평판조회를 거쳐 서정호 후보 1인으로 압축됐다.


우리금융지주는 공시에서 외부자문기관과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상시 후보군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후 2월 두 차례 임추위에서 신임 후보를 심의·압축했고 같은 달 정용건·류정혜·윤인섭 3인을 최종 추천했다. 후보 발굴 경로는 열어뒀지만 추천은 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주, 외부 자문기관, 사감추위원 등 다양한 경로로 후보 대상자를 추천받는다고 공시했다. 다만 실제 운영은 사감추위가 후보군을 관리하고 심의·압축하는 방식에 가까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후보군을 열어두는 것과 최종 추천권을 분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8명 중 7명을 재선임 후보로 올린 점을 감안하면 외부 유입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필연적으로 재일교포계와 경영참여 사모펀드의 추천 후보들이 포함돼 있다. 곽수근 후보가 경영참여형 사외이사의 추천으로, 재일교포계 배훈 후보가 주주추천 공모제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군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