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 서울보증)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예금보험공사(예보)의 회수 업무 담당자를 선임한다. 한동안 예금보호정책이나 은행리스크관리, 구조개선 등 관리 업무의 담당자가 역임하던 자리다. 서울보증에 대한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 프로세스가 본격화하는 데 따른 변화로 해석된다.
서울보증은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진호정 예보 회수기획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임기는 1년이다.
서울보증의 최대주주 예보는 서울보증의 경영관리를 위해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이사회에 진입시키고 있다. 2023년 3월 물러난 홍준모 당시 예보 구조개선총괄부장까지는 대체로 2년의 임기를 보냈으며 이후 선임자들에는 1년의 임기가 부여되고 있다.
그간 예보에서 파견된 서울보증 기타비상무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올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성욱 예금보호정책부장을 비롯해 이상우 기획조정부장, 유형철 은행관리부장 등 소비자보호나 관리 분야의 담당자들이 잇따랐다. 회수 업무 담당자가 선임되는 것은 2019년 3월 선임된 신형구 자산회수부장 이후 7년만이다.
앞서 3월14일자로 서울보증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지 1년이 지났다. 이에 예보가 보유한 서울보증 지분 전량에 해당하는 83.85%(5854만6746주)의 보호예수도 만료됐다.
예보는 서울보증 보유지분 중 지분율 33.85%에 해당하는 주식의 처분을 위해 지난해 9월 국내 금융사 1곳과 해외 금융사 1곳을 매각 주관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보호예수 만료를 계기로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회수 담당자인 진 후보자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서울보증에 파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보증은 1998년 외환위기로 인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전락한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당시 예보는 서울보증의 경영관리를 맡아 지분 93.85%를 확보했으며 1999~2001년에 걸쳐 10조2500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2024년 예보는 서울보증 지분의 단계적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계획을 세웠다. 서울보증의 IPO를 통한 지분 10%의 처분이 계획의 첫 단계이며 두 번째 단계가 잔여 지분 83.85% 중 33.85%의 매각을 통해 지분율을 50%까지 낮추는 것이다. 이후 나머지 50% 지분까지 매각해 서울보증의 경영권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최종 단계다.
현재 두 번째 단계의 이행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예보가 서울보증으로부터 회수한 공적자금은 5조7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가 수준을 기반으로 계산하면 서울보증 지분 33.85%의 가치는 1조3000억원가량이며 블록딜에 따른 주가 할인을 고려할 때 예보는 1조원가량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예보의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은 2027년 12월31일 청산이 예정돼 있다. 예보는 이 기한 내에 서울보증 지분 33.85%를 매각하는 공적자금 회수의 2단계를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만 이 지분 매각 계획은 단번에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소수지분 매각은 회차당 매각 물량을 특정하지 않고 투자자 수요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진 후보자는 서울보증과 예보의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2년에 걸쳐 진행이 예정된 서울보증 소수지분 매각의 물꼬를 트는 실무자를 겸하는 기타비상무이사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서울보증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광해 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받는다. 최 후보자의 선임은 감사위원이 사외이사, 즉 분리 선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서울보증 이사회에는 2025년 10월1일이 임기 만료일인 김호중 건국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여전히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는 임기 만료로 사임하는 이사가 신규 선임 이사의 취임 전까지 이사의 권리의무를 보유한다는 상법상 조항에 따른 것이다. 최 후보자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김 사외이사는 서울보증 이사회를 완전히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