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는 2013년 지주 출범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지주의 대표이사(CEO)인 회장이 유일한 사내이사로 활동한다.
JB금융지주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끈 오너가 김한 전 회장에 이어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인 김기홍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며 오랜 기간 사내이사 1인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오너그룹 선 그은 초대 회장, 3연임 앞두고 용퇴 theBoard는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10대 금융지주의 이사회 구성원과 위원회 등의 계보를 전수조사했다. 분석
대상 기간은 각 지주의 이사회가 처음 구성된 때부터 2025년까지다. 각 해의 사업보고서를 기초로 하고 2025년 이사회는 작년 3분기 분기보고서의 임원 현황을 참고했다. 추가로 올해 주주총회에 올라간 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했다.
JB금융지주가 출범한 2013년부터 2025년 말까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인물은 단 둘뿐이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복수의 사내이사진을 선임해 사외이사 및 비상임이사(기타비상무)와 이사회를 꾸리도록 한 것과 다른 방식을 택했다. 시중은행 금융지주에 비해 자본력이나 영업 기반이 약하다 보니 1인 사내이사 중심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시장 환경에 대응하도록 했다.
특히 이사회를 거친 CEO 회장의 오랜 재직기간을 통해 1인 사내이사의 공고한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다. JB금융그룹의 지주 출범을 이끌며
JB금융지주의 초대 CEO직에 앉은 이는 김한 전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제너럴모터스(GM), 동부그룹 등 산업계에서 경력을 쌓다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 투자은행 업계에 몸담았으며 2010년 10대
전북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김 전 회장이
전북은행장에 오를 당시 금융계에선 대주주 경영참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1967년 전북 향토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전북은행의 최대주주는
삼양사인데 김 전 회장이 삼양그룹의 오너가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가 김 전 회장의 부친이며 현 삼양그룹 회장인 김윤 회장이 김 전 회장의 사촌이다.
김 전 회장은 삼양그룹 경영 참여에는 선을 그으며
전북은행 경영에 집중했고 2013년
JB금융지주 출범을 완수했다.
JB금융지주를 이끌며 더커자산운용,
광주은행,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등을 인수해 JB금융을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김 전 회장은 성공적인 금융그룹 운영으로 2016년 연임에 이어 2019년 3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그는 2018년 말 용퇴를 선언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문경영인 2대 회장, 3연임 넘어 장수 CEO 체제로 오너가의 일원이던 김 전 회장에 이어
JB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이는 현 김기홍 회장(
사진)이다. 김 회장은 2014년 12월 JB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JB금융그룹과 크게 연이 없던 인물이다. 금융감독원 부원장(1999년)을 지낸 뒤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2006년)을 거치며
KB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 단장을 맡아 이름을 떨쳤다.

과거
KB금융지주 출범을 주도한 인물인 만큼 금융지주 경영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고 중간에 JB금융그룹에 합류한 뒤에는 자산운용사 대표직을 수행하며 그룹 계열사 경영 경험까지 확보했다. 덕분에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 계열사 대표를 맡은 뒤 지주 CEO까지 오른 흔치 않은 사례를 남겼다.
2019년
J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이후 두차례 연임에 성공해 김 회장은 2028년 3월까지 총 9년을 JB금융 회장으로 재직한다. 김한 전 회장이
전북은행장 기간을 포함해 총 9년을 재직하긴 했으나 지주 회장 기간만 놓고 보면 김기홍 회장이 전임자를 넘어 최장수 회장 반열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70세룰'을 개정해 사내이사 1인 체제를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JB금융은 2023년 말 재임 중 만 70세에 도달해도 잔여 임기를 채우도록 CEO 연령 규정을 일부 변경했다. 기존에는 재임 중 만 70세가 되면 이후 정기 주총까지만 CEO직을 유지하는 구조였다.
1957년생인 김 회장은 2025년 3연임에 성공한다 해도 기존 70세룰 아래에선 임기를 2년만 채우고 내려와야 했던 상황이다. JB금융은 지배구조 강화 차원에서 김 회장의 리더십에 한차례 더 신뢰를 보내며 3연임 장수 CEO 체제를 완성했다. 현재 김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