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SNT모티브,
SNT홀딩스,
SNT다이내믹스 등 SNT그룹 상장 계열사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사보수한도 및 정관변경 안건에서 4곳 모두 제동이 걸렸으며 다이내믹스에서는 김도환
SNT홀딩스 대표이사의 이사선임 안건에도 반대표가 던져졌다.
◇이사보수한도 4곳 모두 반대, 김도환 대표 겸직 문제도 지적 국민연금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SNT 계열사 전반에 반대한 정관변경 안건은 전자주주총회를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국민연금은 전자주주총회 배제가 일반주주의 참여 용이성을 낮춘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올해 주총 시즌을 앞두고 예고한 기조와 맞닿아 있다.
국민연금은 개정 상법 취지에 반하는 정관 변경을 시도하는 기업에 강력하게 반대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특히 전자주주총회 등 일반주주 보호 장치를 정관으로 배제하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 역시 4곳 모두에서 반대를 받았다. 국민연금은 실제 지급보수 및 경영성과와 비교해 한도가 과다하다고 판단했다. 2025년 SNT 계열사의 한도대비 지급 이사보수는 모티브 16.7%, 홀딩스 28.7%, 다이내믹스 64.0%, 에너지 46.2%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이사 보수한도 반대는 올해 국민연금 전체 반대 안건의 42%를 차지할 만큼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연금이 다이내믹스에서 반대한 김도환 후보의 이사 선임 안건은 과도한 겸임이 문제였다. 이는 올해만의 이슈가 아니다.
SNT모티브에서는 이미 2025년 주총에서도 같은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김도환 대표는 최평규
SNT홀딩스 회장의 맏사위로 최은혜씨와 2007년 결혼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사법고시 40회 합격 후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2008년
SNT홀딩스에 입사했으며, 2017년 2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관여해왔다. 2024년 말 기준으로도
SNT홀딩스 대표,
SNT에너지·
SNT다이내믹스·SNT저축은행 사내이사, 운해연구원 사내이사, SNT AMT 감사 등 6개 직위를 겸직하고 있었다. 이후 2025년 말에는 운해연구원에서 사내이사에서 대표이사로 격상되고 SNT로보틱스 사내이사까지 추가되며 겸직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국민연금, 꾸준했던 반대표 행사 SNT모티브와 국민연금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연금은 최근 10년 기준
SNT모티브에서만 총 8건의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2015년 사외이사의 사전취업 승인 미취득 문제와 감사의 장기연임을 이유로 반대한 데 이어 2021년에는 박창제 이사 후보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2024년
SNT모티브 주총에서는 과도한 겸직을 이유로 황대식 감사선임에 대해 반대했다. 그는 당시 대주회계법인 대표회계사이자 창원상공회의소 감사 등을 겸직하고 있었다. 황 후보가 속한 대주회계법인은
SNT홀딩스·
SNT모티브·
SNT다이내믹스의 외부감사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담당했다. 과거 감사인 출신 인사가 피감사 기업의 감사로 선임될 경우 독립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겸직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가 지적된 셈이다.
국민연금 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부터 상법 개정 취지에 반하는 안건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등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SNT 계열사에 대한 이번 무더기 반대 의결권 행사는 이러한 기조 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전자주주총회 배제라는 정관변경 안건이 포함됨으로써 과거보다 반대 범위가 더 넓어진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