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이사회 독립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것이 골자다. 그 일환으로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을 배출했다.
LG유플러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남형두 사외이사를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남 의장은 서울대 법학 학사, 워싱턴대 로스쿨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변호사로 장기간 근무했다. 이후 한국엔터테인먼트법학회 회장,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한국저작권보호원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 사외이사 및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계열사 간 거래 공정성과 내부통제 강화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다.
기존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은 ㈜LG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권봉석 부회장이다. 그룹 내 2인자로 꼽히는 권 부회장은 지난해 3월
LG유플러스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바 있다. 당시 이사회를 거쳐 의장에 선출된 바 있다. 이제 막 임기 1년을 채운 상태에서
LG유플러스를 떠나게 됐다.
이는 LG그룹 기조와 맞물린다.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독립성을 향상하기 위해 올해 들어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교체하는 추세다. 앞서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변경했다.
이달 26일 열리는 ㈜LG 이사회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의장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사외이사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남 의장이 보유한 법률적 전문성과 방송통신, 미디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전반적인 컴플라이언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수준도 제고될 전망이다. KC
GS, DJSI, MSCI 등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에서는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여부를 평가 지표로 활용한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는
LG유플러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이상우 ㈜LG 경영전략부문장(부사장)이 자리한다. 이 부사장은
LG전자 HE경영전략담당, TV사업운영센터장, ㈜LG 전자팀장 등으로 근무한 기술통으로 여겨진다. 홍범식 대표 중심으로 추진 중인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전환(AX) 전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기타비상무이사직은 유지한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 그룹 2인자가 빠지면서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뒤집어보면 홍 대표 체제에 대한 신뢰가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외 이사진에서 여명희 사내이사와 엄윤미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윤성수 사외이사는 임기가 만료되고 빈자리는 송민섭 사외이사가 들어선다.
LG유플러스는 "남 의장은 법적 책임과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높은 윤리성과 거버넌스 이해도를 갖춘 적임자"라며 "이번 의장 선임을 계기로 이사회 운영의 실질적인 독립성을 강화하고 투자자 및 고객들에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