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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

거래재개 성공 효성화학, 핵심지표 준수율 '뒷걸음질'

핵심지표 준수율 13.3%p 하락...지배구조 개선 '과제'

박성영 기자

2026-06-18 08:21:42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 매각과 자산 처분 등을 통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며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지만 기업지배구조 평가는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40%로 지난해보다 13.3%포인트 하락했다.

주주총회 소집공고 시기와 이사회 다양성 항목이 미준수로 전환된 영향이다. 재무 정상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과제가 후순위로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준수율 40%로 하락…15개 중 6개만 충족


17일 공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6개 항목만을 충족해 준수율 40%를 기록했다. 지난해 준수율 53.3%(8개 항목 충족)와 비교하면 13.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효성화학은 올해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 내 회계·재무 전문가 보유 △외부감사인과 분기별 회의 개최 △내부감사기구의 중요정보 접근 절차 마련 등 6개 항목을 충족했다.

반면 △전자투표 실시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공시 △CEO 승계정책 마련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권익 침해 책임자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등 9개 항목은 여전히 미준수 상태로 남았다.

준수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2개 항목이 새롭게 미준수로 전환된 데 있다. 우선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항목이 지난해 충족에서 올해 미충족으로 바뀌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정기주총을 약 4주 전에 공고하며 해당 기준을 충족했지만 올해는 주총일 기준 20~31일 전에 공고하면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사회 다양성도 후퇴했다. 지난해에는 여성 사외이사인 임지원 이사가 재직하면서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 성(性)이 아님' 항목을 충족했다. 그러나 올해 보고서 기준 이사회 구성원이 모두 남성으로 채워지면서 해당 항목도 미준수로 전환됐다. 현재 효성화학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여성 이사는 한 명도 없다.

◇재무 정상화 성공했지만 주주친화 정책은 과제

효성화학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자산 처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단행했다. 그 결과 올해 주식 거래가 재개되는 등 재무 정상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 과제가 적지 않다. 배당정책 공시와 배당 예측가능성 제고, 전자투표 도입, 집중투표제 채택 등 소액주주 권익과 직결되는 항목들이 대부분 미준수 상태다. 효성화학이 지난해 생존과 재무구조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은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평가다.

특히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아직 명문화되지 않았다. 회사는 임원 교육 프로그램과 정관상 유고 시 승계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거래소 기준이 요구하는 체계적인 CEO 승계정책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거래재개 이후에는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요구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 상장폐지를 앞둔 상황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향후에는 배당 정책이나 이사회 독립성 등 주주친화 정책 강화 여부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