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026 디렉터스 프로파일

독립이사는 과반, 의장은 1곳뿐…포스코의 절반 개혁

[포스코]그룹 평균 독립이사 비중 55%, 계열사는 대표이사 의장 유지

김동현 기자

2026-08-07 10:16:01

편집자주

우리나라 대기업 이사회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개정 상법으로 독립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사회 현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 됐다. theBoard는 2025년 말 기준 국내 10대 그룹과 4대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82곳의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토대로 이사 589명의 현황을 분석했다. 이사회의 구성과 이력, 의장 체제, 회의 및 의결 현황을 수치로 풀어 한국 대기업 이사회의 평균적인 모습을 그려본다. 그룹별 인적 구성과 운영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도 변화 속에서 이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포스코그룹 등기임원진의 독립이사 비중이 55%를 기록하며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독립이사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 실제 독립이사 비중은 40~60%로 다양하게 분포됐지만 그룹 전체 평균 자체는 50% 선을 넘었다. 다만 독립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한 곳은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한 곳뿐이었다.

theBoard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내 10대그룹과 4대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82곳의 이사회를 분석했다. 전체 이사회 조사 모집 기준은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이다. 이 안에서 10대그룹과 4대 금융지주에 속한 기업을 추린 만큼 각 그룹의 모든 상장 계열사를 포괄하진 않는다. 포스코그룹의 6개 상장사 중에서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등 2곳이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조사 대상 포스코그룹 상장사 4곳의 독립이사 비중은 54.9%였다. 각 계열사를 놓고 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독립이사 비중이 62.5%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홀딩스(60.0%), 포스코퓨처엠(57.1%), 포스코DX(40.0%) 등이 뒤를 이었다. 4개사의 전체 등기임원은 30명이었으며 이 중 17명이 독립이사였다.

4개사 중 유일하게 독립이사 비중이 50%에 미치지 못한 포스코DX는 자산 2조원 미만의 상장사라 상법상 독립이사 의무선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올해 7월 개정상법 시행 전까지 자산 2조원 미만의 상장사는 독립이사 의무선임 비중이 4분의 1 수준이었으며 시행 후에는 그 비중이 3분의 1로 올라갔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시행 전후로 독립이사 의무선임 비중이 과반으로 동일하다.


포스코DX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별도 자산총계가 8000억원대로 유지된 만큼 현행법 내에서 독립이사 비중을 관리한 셈이다. 올해 3월 기준으로도 이 회사는 전체 5인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2인을 독립이사로 채우며 독립이사 비중을 40%로 유지했다.

포스코그룹은 4개사의 독립이사 비중 평균이 55%에 이르며 외형상 의무 선임비중 이상으로 독립이사를 채우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4개사의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독립이사로 선임하며 독립이사의 권한도 보장 중이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이사회를 소집하고 주재하는 주체인 이사회 의장만큼은 독립이사에게 전면 개방하지 않고 있다. 그룹 4개사 중 독립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한 곳은 포스코홀딩스 한 곳뿐이다. 나머지 3개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중이다.

2022년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출범한 포스코홀딩스는 이전 포스코 시절부터 독립이사 의장 체제를 유지했다. 2006년 당시 포스코 독립이사였던 고 박영주 이건산업 대표(회장)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이후 매년 독립이사진 중에서 의장을 택했다.

포스코그룹 이사회 의장 유형

2022년 포스코가 존속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와 분할 신설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한 후에도 포스코홀딩스는 이러한 이사회 운영 기조를 이어받았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권태균 독립이사(전 조달청장)였으며 올해는 유진녕 독립이사(엔젤식스 대표, 전 LG화학 사장)가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

그룹 지주사가 일찌감치 독립이사에게 의장직을 넘긴 데 반해 산하 계열사는 여전히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하는 체제를 고수했다.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그룹 상장사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업무 집행의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정관 및 이사회 운영기준에 따라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theBoard 집계에서 제외된 포스코스틸리온과 포스코엠텍 역시 같은 이유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 기준 포스코그룹의 독립이사 의장 비중은 25%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집계대상 국내 10대그룹과 4대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82곳의 독립이사 의장 비중은 32.9%로 포스코그룹 수치는 이보다 7.9%포인트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