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이 다시 자본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과 KH그룹의 적대적 M&A 등 굵직한 사건을 거치며 자본시장 내 부정적 이미지가 짙어진 대양금속이다. 다시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지금, 과거의 꼬리표를 떼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까. 더벨이 대양금속의 자본시장 행보를 짚고, 그 안에 숨은 기회요인과 리스크를 살펴봤다.
대양금속의 최대주주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KH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악화됐다. 결국 대양금속 지분 일부와 공동 경영권을 크라우드웍스에 매각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대양금속은 지난 2024년부터 1년사이 두차례 최대주주 변경을 겪었다. 해당 과정을 살펴보면 KH그룹과의 적대적 M&A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KH그룹은 지난 2024년 대양금속을 대상으로 적대적 M&A를 일으켰다. 장내에서 연일 지분을 매수했고 지난 2024년 말에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지분을 넘어설 수 있었다. KH그룹이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수한 영향도 있었지만 이후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지분이 반대매매로 쓸려나가면서 KH그룹이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됐다.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기는 했지만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했다. 분쟁을 이어오다가 양 측은 지난해 9월 종전을 선언했다.
지루한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양 측 모두 분쟁을 지속할 여력이 약해져 가던 타이밍이었다. KH그룹은 대양금속으로부터 당시 영풍제지(현 블루산업개발)를 받았고 대양금속 측은 대양금속을 지키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양 측 모두 윈윈인 거래였다.
문제는 KH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대양금속 지분이다. KH그룹 입장에서는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는 지분으로 변모했던 만큼 처치 곤란이었다. 대양금속 입장에서는 해당 지분이 장내에 쏟아질 경우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없었기에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로 해당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KH그룹 측 조합인 비비원조합은 지난해 9월 보유 지분 중 일부를 디와이엠파트너스 측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와이엠파트너스는 대양홀딩스컴퍼니 측 법인으로 대양금속 경영진이 KH그룹의 대양금속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였다.
해당 거래는 지난해 10월 완료됐고 디와이엠파트너스가 대양금속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대양금속과 KH그룹의 적대적 M&A가 비로소 끝나는 순간이었다.
대양금속의 경영진 입장에서 회사를 지키기는 했지만 고민은 남아 있었다. 디와이엠파트너스가 KH그룹의 대양금속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 대부분을 차입해서 조달했던 만큼 빚을 갚아야 한다.
디와이엠파트너스의 지분 공시를 살펴보면 디와이엠파트너스는 자산총액 127억원에 부채총액이 127억원이다. 사실상 자기자금 없이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이에 보유 중인 지분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는데 공시상에 나타나 있는 차입만 하더라도 대부분이 이자율 10%대의 고리다.
최근 결단을 내렸다. 디와이엠파트너스는 대양금속의 지분 일부와 이사회 과반 자리를 넘기면서 자금을 마련했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디와이엠파트너스는 코스닥 상장사 크라우드웍스에 대양금속 지분 272만6100주를 매각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4.8% 수준으로 디와이엠파트너스가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한다.
흥미로운 조건은 이사회 구성원 6인 중 4인을 크라우드웍스 측 인물로 채운다는 조건이다.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면서 의사결정권을 크라우드웍스 측에 매각한 셈이다.
오는 26일 개최할 임시주주총회에서 김광일 크라우드웍스 대표, 김희준 크라우드웍스 이사 등이 대양금속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크라우드웍스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고 디와이엠파트너스는 오랜 기간 혹처럼 달고 있던 빚을 갚게 됐다.
더벨은 이날 대양금속 측에 질문하기 위해 핵심 관계자 공현철 씨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질문지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