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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여성 이사 30%…의장 절반도 여성

[금융지주]평균 62.4세, 신규 선임은 59.2세…신한·우리 세대폭 20년 넘어

조은아 기자

2026-08-14 10:40:37

편집자주

우리나라 대기업 이사회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개정 상법으로 독립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사회 현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 됐다. theBoard는 2025년 말 기준 국내 10대 그룹과 4대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81곳의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토대로 이사 584명의 현황을 분석했다. 이사회의 구성과 이력, 의장 체제, 회의 및 의결 현황을 수치로 풀어 한국 대기업 이사회의 평균적인 모습을 그려본다. 그룹별 인적 구성과 운영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도 변화 속에서 이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4대 금융지주 이사 40명 가운데 여성은 12명으로 30%를 차지한다. 10대 그룹과 4대 금융지주를 합친 81개사 전체 여성 이사 비중(20%)보다 10%포인트 높고, 4대 금융지주를 제외한 10대 그룹 77개사(19.3%)와 비교하면 격차는 10%포인트를 웃돈다.

연령대는 60대가 중심이지만 새로 이사회에 진입하는 인물은 조금씩 젊어지고 있다. 연령 분포의 양끝에서는 성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연소 이사 5명은 모두 여성인 반면 최고령 5명은 모두 남성이다.

◇여성 의장 절반…신한 36.4%로 비중 최고

2025년 말 기준 4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4명 가운데 2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조화준 독립이사가, 신한금융은 윤재원 독립이사가 각각 의장을 맡고 있다. 금융지주의 여성 의장 비율은 50%로 10대 그룹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10대 그룹에서는 조사 대상 76개사 가운데 여성이 의장인 곳이 7곳으로 9.2%에 그친다. 4대 금융지주의 여성 의장 비율이 5배를 웃도는 셈이다.

이사회 의장은 회의를 주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사회 운영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경영진과 독립이사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조율하고 이사회 논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이끄는 자리다. 전체 의장의 절반을 여성이 맡았다는 점에서 여성 이사의 역할이 구성원 참여를 넘어 이사회 리더십으로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금융지주에서 여성 이사 활용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배경에는 법적 기준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말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통해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승계계획 등에 반영하도록 권고했다.


여성 독립이사의 직업적 배경은 한쪽에만 몰려 있지는 않다. 학계 출신이 차은영·여정성·송성주·김조설·박선영 이사 등 5명으로 가장 많다. 관료 출신은 윤재원·원숙연 이사, 기업인 출신은 조화준·윤심 이사, 금융업 경력자는 전묘상·서영숙 이사로 각각 2명이다. 학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관료·기업·금융 등으로 영입 경로가 분산돼 있다.

회사별로는 신한금융의 여성 이사 비중이 가장 높다. 전체 11명 가운데 4명으로 36.4%에 이른다. KB금융이 9명 가운데 3명(33.3%)으로 뒤를 이으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2명 중 3명, 8명 중 2명으로 25%를 차지했다.

절대 숫자와 비중은 다르게 움직였다. 하나금융은 여성 이사가 KB금융과 같은 3명이지만 전체 이사회가 12명으로 가장 큰 탓에 여성 비중은 우리금융과 함께 가장 낮다. 반면 신한금융은 여성 이사 수가 가장 많고 비중도 가장 높다.


◇신규 선임자 59.2세…최연소 5명은 전원 여성

나이로 보면 4대 금융지주 이사회는 60대가 중심이다. 전체 40명의 평균연령은 62.4세로, 60대가 72.5%를 차지한다. 다만 최근 합류한 이사들은 상대적으로 젊다. 2024~2025년 새로 선임된 이사 11명의 평균연령은 59.2세다. 60대 중심의 기존 연령 구조에 조금씩 젊은 인물이 합류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 분포를 개별 인물까지 넓혀보면 성별과 나이가 맞물리는 특징이 더욱 뚜렷하다. 가장 젊은 이사 5명은 모두 여성이다. 우리금융 박선영 이사가 43세로 가장 젊고 신한금융 전묘상 이사가 45세로 뒤를 잇는다. 우리금융 이은주 이사 53세, 신한금융 송성주 이사 54세, 윤재원 이사 55세 순이다.

최연소인 박선영 이사는 예일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KAIST와 자본시장연구원을 거쳐 현재 동국대 경제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묘상 이사는 USC MBA를 마친 뒤 KPMG FAS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을 거쳐 현재 일본 스마트뉴스에서 기획·행정 총괄을 맡고 있다. 박 이사는 2024년, 전 이사는 2025년 각각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이사회에 합류했다. 한 명은 학계·자본시장 연구 경력을, 다른 한 명은 회계자문·금융·기업 경력을 바탕으로 40대에 금융지주 이사회에 진입했다.

반면 최고령 이사 5명은 모두 남성이다. 신한금융 배훈·곽수근 이사가 각각 72세로 공동 최고령이다.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과 우리금융 김춘수·윤인섭 이사가 각각 69세로 뒤를 잇는다.


회사별 평균연령만 놓고 보면 4대 금융지주 간 차이는 크지 않다. 하나금융이 63세로 가장 높고 KB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62.2세, 신한금융이 61.9세다. 최고와 최저의 차이가 1.1세에 불과하다.

하지만 평균을 벗어나 이사회 내부의 연령 폭을 보면 차이가 커진다. 신한금융은 최고령 72세와 최연소 45세의 차이가 27세에 이른다. 우리금융 역시 최고령 69세와 최연소 43세 사이에 26세라는 격차가 있다.

반면 KB금융의 연령 폭은 12세다. 최고령 68세, 최연소 56세다. 하나금융도 최고령 69세와 최연소 56세로 13세 차이다. 신한·우리금융은 최고령과 최연소의 연령 차이가 20년을 훌쩍 넘지만 KB·하나금융은 10년대 초반에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