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빅스 전
케이뱅크 독립이사는 PE 대표로서
케이뱅크의 전체 상장 과정을 함께 했던 인물이다. 그는 주로 VC 업계에서 활동하는 투자가인데
케이뱅크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겪었던 특별한 경험과 소감들을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공유했다.
그는 은행권 후발주자인
케이뱅크 역시 기존 국내 은행 이사회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대규모 이사회로서 가지는 독특한 장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VC 투자가로서는 경험하기 힘든 은행사 IPO 과정에 참여했던 점을 가장 큰 경험이라고 꼽았다.
◇ “대규모 이사회에서 많은 걸 배워, CFO 경험 이사회서 도움”
리차드 빅스 전 독립이사(
사진)는 한영혼혈로 영국 윈체스터 칼리지, 런던 정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페레그린 증권, ABN 암로, EY한영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출발했다. 이후 VC 업계와 CFO 업계를 오갔다. D3쥬빌리인베스트먼트 이사, 로켓런치 CFO, 리복크로스핏센티넬 CFO,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이사, 큐브인텔리전스 이사 등을 거쳤으며 2021년부터는 PE사인 포어러너캐피탈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포어러너는 2021년 6월
케이뱅크에 지분투자했다. 포어러너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양대 투자가
케이뱅크와 비바리퍼블리카다.
케이뱅크의 출발이 2016년이므로 다소 늦은 단계의 투자였던 셈인데 포어러너는 그럼에도 인터넷은행의 잠재력을 믿고 투자를 결심했다.리차드 전 독립이사는 2021년부터
케이뱅크 이사회에 몸담다가 올해 3월 물러났다.
그는
케이뱅크 이사회 역시 통상적인 국내 은행사 이사회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이 이사회 회의록을 자주 들여다보기 때문에 이사회 자체에서 토론이 이뤄지는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리처드 빅스 이사는 “은행측이 개별 이사에게 사전에 직접 의견을 묻는 방식이 많은 것 같다”며 “이사가 안건에 동조하지 않으면 미리 수정함으로써 사전에 대부분 조율해 놓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회의 자체는 대부분 조용한 편이며 다소 형식적인 편이라고 짚었다. 이는 VC 투자가로서 그가 경험한 스타트업 기업의 문화와 크게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사회에도 옵저버로서 종종 참여했는데 비바리퍼블리카는 토론이 활성화된 스타트업 이사회의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물론
케이뱅크 이사회에도 나름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우선
KT 그룹의 문화가 배어 있는 것 같다고 봤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사회 규모라고 보았다. 그가 몸담을 당시
케이뱅크 이사회 규모는 총 13명으로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 수준이었다. 2021년 시점에 포어러너, MBK, 베인, JS의 네 곳이 FI로 합류하면서 이사회 의석이 4석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사회 덩치가 큰 만큼 사전 조율은 효율성을 높이는 장치였다. 그는 “이사회가 크기 때문에 사전 조율이 없었다면 거의 무한정으로 이사회가 진행됐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는 사전조율이 생산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큰 이사회는 특별한 장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케이뱅크에선 다양한 배경의 이사들이 모여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했기 때문에 스스로도 많이 배워가는 자리였다고 술회했다. 그는 “청년 이사와 여성 이사가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면서도 “다들 배경이 달랐기 때문에 다양성이 강화됐으며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한 은행을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VC처럼 작은 이사회에서는 다들 배경이 같기 때문에 의사결정은 편하면서도 다양성과 생산성은 약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CFO로서의 경험이 이사회에서 도움이 된다고도 짚었다. 그는 “애널리스트와 VC를 거치면서 CFO 역량을 쌓는데 CFO로서 쌓았던 재무적 경험이 전반적으로
케이뱅크 이사회에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 “IPO 전 과정 참여 특별한 경험, 케이뱅크 성장 괄목할 만”
리차드 전 독립이사는
케이뱅크 이사회에 약 6년 몸담았다. 퇴임할 시점에는 이사회 내 경력이 가장 오래된 이사이기도 했다. 그는 그 기간 동안
케이뱅크 이사회 문화는 대체로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케이뱅크가 성장해 시장에 안착해가는 과정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도 소회했다.
처음 포어러너가 투자할 시점에
케이뱅크는 자본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후 외부투자자들이 들어오면서 재무상황이 많이 개선됐다. 특히 업비트와의 업무제휴가 주효했다. 그는 "포어러너가 투자하던 때는 업비트와
케이뱅크의 시너지가 막 시작되던 시점이었다"면서 "업비트 고객계좌로부터
케이뱅크가 많이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대출 규모는 5년 동안 최소 3배로 늘었고 고객 수 역시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상장이다.
케이뱅크는 삼수 끝에 올해 3월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첫 시도는 2021년인데 당시
카카오뱅크의 상장 등으로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2022년 들어 러우전쟁 발발과 고금리 등으로 기대했던 밸류가 나오지 않아 무산됐다. 두번째 상장시도에서는 언더라이팅을 맡은 해외 증권사가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으나 해외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다. 올해는 증시 반등 등으로
케이뱅크가 무난히 상장에 성공했다.
리차드 이사는 이 경험이 가장 특별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IPO 전체 과정을 경험하는 건 VC 투자가로서도 쉽지 않다”며 “특히 은행의 경우 규모가 대체로 크기 때문에 VC 투자가들이 경험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기 때문”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