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에스는 금융자동화기기(ATM)를 제조하는 효성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사회에는 장기간 오너일가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최대주주인 효성과 함께 오너일가가 고루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2002년 3월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 부사장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올 3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나기까지 오너일가는 24년 동안 효성티앤에스 이사회에서 활동했다. 오너일가가 물러난 효성티앤에스 이사회에는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상운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섰다.
◇효성 오너일가 3형제 24년간 이사회 재직, 이례적 사례
효성그룹 오너일가 3형제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상 부회장은 모두 효성티앤에스 등기이사를 지냈다. 법인등기부등본으로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오너일가가 이사회에 재직한 기간만 24년에 이른다.
효성티앤에스는 ㈜효성을 모기업으로 둔 비상장 계열사로 연간 연결매출 규모가 조단위에 이르긴 하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계열사에 오너일가가 모두 장기간 이사회 구성원으로 재직한 건 이례적이다.
공시로 확인되는 상장 계열사 기준으로 보면 오너일가 3형제 중 2명 이상이 이사회에 재직한 곳은 지주사인 ㈜효성이 유일하다. ㈜효성에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이사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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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가 효성티앤에스 이사회에 모두 이름을 올렸던 건 보유 지분 때문으로 풀이된다. 효성티앤에스는 ㈜효성이 지분 54.0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나머지 지분은 조현준 회장(17.73%), 조현문 전 부사장(14.13%), 조현상 부회장(14.13%) 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효성티앤에스 이사회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건 조현문 전 부사장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02년 3월 효성티앤에스 등기 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2004년, 2006년, 2008년 중임했다. 2010년 3월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직책이 변경됐고 2012년 3월 퇴임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효성을 떠난 2013년, 조현준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이른바 형제의 난이 발발한 2014년 7월보다 앞선다.
조현상 부회장은 2003년 3월 등기 이사로 취임해 2013년 3월 한 차례 퇴임했다. 이듬해 기타비상무이사로 복귀해 올 3월 임기 만료를 이유로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두 번의 임기를 합치면 이사회 재임기간만 22년에 이른다.
조현준 회장은 2005년 3월 이사로 취임했다가 2006년 3월 사임하고 감사를 맡았다. 이후 2021년 7월까지 중임하며 효성티앤에스 감사에 이름을 올렸다. 감사 재임기간은 15년 4개월이다.
◇오너 빠진 자리에 그룹 대표 경영인 배치
올 3월 조현상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퇴임하면서 효성티앤에스 이사회에서 오너일가가 모두 물러났다. 2013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1년을 제외하면 오너일가는 항상 효성티앤에스 이사회에 있었다. 이 공백의 1년에도 조현준 회장은 감사로 재직했다.
현재 오너일가가 빠진 이사회에 전면에 나선 인물은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1994년부터 32년째 근무 중인 효성그룹의 산 역사로 여겨진다. 이상운 부회장도 효성티앤에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5년 전이다.
이상운 부회장은 2001년 3월 처음 효성티앤에스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2002년 이사직을 사임했다가 2003년 3월 복귀했다. 2009년부터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근무하며 2023년까지 7차례 중임했다.
이상운 부회장이 효성티앤에스 대표이사를 맡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24년 3월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에 선임됐지만 4개월 만에 최방섭 전 대표가 외부 영입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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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상운 부회장이 현재 유일하게 등기 임원으로 활동하는 계열사가 효성티앤에스라는 점이다. 그룹을 대표하는 경영인이지만 2017년 ㈜효성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이후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서 등기 임원을 맡은 적이 없다. 2013년 3월부터 올 3월까지는 효성화학이 지분 20%를 보유한 신화인터텍 사내이사로만 활동했다.
하지만 이상운 부회장은 그룹 대외활동에서는 여전히 전면에 나선다. 2024년 3월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당시 그룹장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올해 6월 우리은행과 체결한 2조원 규모 '첨단전략산업 육성 생산적 금융지원 업무협약'에도 효성그룹 측 대표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