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과 시노펙은 이사회 활동성 측면에서 우위를 가리기 어려웠다. 우선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 개최 횟수는
롯데케미칼이 두 배가량 많았다. 다양한 안건이
롯데케미칼 이사회의 심의 및 승인을 거치도록 돼 있었다.
다만 이사회 출석률이나 사외이사만의 회의로는 시노펙이 앞섰다. 시노펙의 경우 전자수단을 활용한 이사회를 열거나 이사의 대리인 위임을 통해 이사회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전체 출석률을 덜어냈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과 시노펙 모두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회의를 열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작년 처음으로 사외이사만의 회의를 개최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해당 회의는 사외이사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이사회 참여도 제고에 보탬이 되고 결국 이사회 독립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롯데케미칼 이사회·소위원회 월등히 많은 개최횟수
이사회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적정한 개최횟수와 구성원들의 성실한 참여 등이 바탕이 돼야 한다. 해당 기준에서
롯데케미칼과 시노펙은 두 곳 모두 상대적으로 우수한 활동성을 보였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의 활발한 운영이 돋보였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엔 총 11회의 이사회를 열었다. 총 5개의 이사회 내 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모두 합해 20회의 회의가 열렸다. 구체적으로는 감사위원회가 4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2회, ESG위원회가 4회, 보상위원회가 2회, 투명경영위원회가 8회 등이다.
2024년의 경우 총 11회의 이사회가 열렸다. 감사위원회는 5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1회, ESG위원회가 5회, 보상위원회가 12회, 투명경영위원회가 3회 등 모두 합해 26회의 이사회내위원회 회의가 개최됐다.
시노펙의 가장 최근 연차보고서인 '2023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시노펙은 해당 기간 이사회를 총 6회 개최했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동일하게 5개 이사회내위원회를 꾸리고 있는데 모두 합쳐 10번의 회의를 열었다. 감사위원회가 5회, 보수 및 성과 위원회 1회, 지명 위원회가 2회, 지속가능개발위원회 2회 열렸다. 2023년 전략위원회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렇듯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 개최 횟수로만 따지면
롯데케미칼이 앞섰다. 수시로 자리를 만들어 회사의 주요 안건을 논의하고 회사를 둘러싼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이사회의 실질적 운영을 이어갔다.
◇시노펙 이사진 출석률 100%, 사외이사만의 회의도 개최
이사회 참여도를 가늠하는 또다른 기준인 '출석률'에 있어서는 시노펙이 앞섰다. 시노펙은 2023년 이사진 모두가 100% 출석률을 보였다. 이는 시노펙이 유연한 이사회 운영을 하고 있는 덕분이다. 시노펙은 2023년 총 6회의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이 가운데 2번은 사옥 회의실에서 자리를 마련했고 나머지 4번은 화상회의로 열었다. 이에 더해 사내이사인 자오동(Zhao Dong) 사장은 한 차례 대리인에게 의사결정권을 위임해 이사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같은 기간 이사회 출석률은 95%로 파악됐다. 신 회장을 제외한 모든 사내·사외이사는 100% 출석률을 보였는데 신 회장만 73%의 출석률로 나타났다. 신 회장이 타 이사들의 출석률을 깎아먹은 셈이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롯데케미칼의 출석률이 90%를 웃돈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란 평이다.
한편 시노펙은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회의도 별도로 열었다. 2023년 단 한 차례였지만 경영진 없이 사외이사들끼리만 의견을 나누고 이사회에서 못다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꽤 긍정적인 장치다. 시노펙은 사외이사만의 회의에서 업무 담당자의 참석 및 보완설명 요청이 있을 시 이를 즉각 지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는 내내 사외이사만의 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었는데 작년 처음으로 이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선임사외이사제도 도입을 계기로 선임사외이사 주도 아래 6월 말과 9월 말 두 차례 회의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