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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비상무이사 활용법

신한금융, 자회사 이사회 소수 집중 깨졌다

13개 자회사 20자리가 지주 임직원 몫…부사장 중심축 유지하며 실무진 참여 확대

조은아 기자

2026-07-23 08:43:34

편집자주

상법상 등기 임원은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나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중간에 위치한 이사회 구성원이다. 비상근 이사지만, 법률상 결격 요건 규정은 없다. 국내 재계에선 여러 계열사 이사회를 겸직하는 임원이나 재무적 투자자(FI)가 선임한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인 경우가 많다. 전문 경영인에게 대표이사를 맡긴 오너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만 챙기기도 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 기타비상무이사 면면과 역할을 조명한다.
신한금융지주는 규모를 가리지 않고 사실상 모든 자회사에 지주 인력을 보내고 있다. 자회사 14곳 가운데 13곳에 비상임이사(기타비상무이사) 또는 비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핵심 자회사뿐만 아니라 신한DS·신한리츠운용·신한벤처투자 등 규모가 작은 자회사까지 모두 연결돼 있다. 지분율이 100%가 아닌 제주은행만 유일한 예외다.

13개 자회사에 마련된 지주 몫의 자리는 모두 20개다. 올해는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를 담당하는 인력을 9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소수 임원이 여러 계열사를 동시에 맡던 방식에서 벗어나 본부장·연구소장·팀장급까지 역할을 나눠 맡겼다.

◇부사장이 이사회 중심축…작은 자회사는 더 촘촘하게

3월 말 기준 지주 임직원이 자회사에서 맡은 기타비상무이사는 17자리, 비상근감사는 3자리다. 기타비상무이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자리는 지주 부사장 4명이 나눠 맡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서 부사장은 회장 아래에서 그룹의 핵심 기능을 나눠 맡는 최상위 실무 책임자다. 진옥동 회장을 제외한 상근 임원 9명 가운데 부사장은 5명이다. 이들은 각각 그룹 운영, 전략, 재무, AX·디지털, 소비자보호 부문을 책임진다. 지주에서뿐 아니라 자회사 관리에서도 부사장급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중심에는 그룹 운영부문장(COO)인 이인균 부사장이 있다. 이 부사장은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 신한펀드파트너스 등 3곳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지주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부터 그룹 운영부문을 이끌어온 그는 2023년 신한은행, 2024년 신한캐피탈 이사회에 차례로 합류했다. 올해 신한펀드파트너스까지 추가로 맡으면서 참여 범위가 3곳으로 넓어졌다.

나머지 5자리도 담당 기능에 따라 나뉘었다. 최혁재 AX·디지털부문장은 신한카드와 신한저축은행, 고석헌 전략부문장은 신한자산신탁과 신한리츠운용, 장정훈 재무부문장은 신한투자증권에서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계열사 겸직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최 부사장 역시 지주 외에 3곳에서 직책을 맡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에서는 상근 부행장으로 근무한다. 지주 외 3곳 모두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은 이인균 부사장과는 겸직의 성격이 다르다.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지 않은 박현주 소비자보호부문장도 신한은행 부행장을 겸직한다. 형태는 다르지만 부사장 5명 모두 자회사에 직을 두고 있는 셈이다.

지주 인력의 배치 규모는 자회사의 외형과 비례하지 않는다.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신한캐피탈 등 핵심 자회사에는 각각 1명씩을 뒀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신한DS·신한리츠운용·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기타비상무이사 2명과 비상근감사 1명 등 3명씩을 배치했다. 자산 규모보다는 해당 자회사의 기능과 지주 차원의 관리 필요성에 따라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담당자 9명→15명…소수 집중에서 역할 분산

2025년과 2026년 3월 말 겸직 현황을 비교하면 대상 자회사는 13곳, 지주 몫의 자리는 20개로 동일하다. 기타비상무이사 17자리와 비상근감사 3자리라는 구성은 물론 자회사별 자리 수도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건 자리를 맡는 사람이다. 지난해에는 20자리를 9명이 나눠 맡았다. 특히 이 중 5명이 15자리를 맡을 정도로 소수에게 역할이 집중됐다. 하지만 올해는 담당자가 15명으로 늘었다. 한 곳만 맡은 인물은 3명에서 11명으로 늘었고, 자회사 3곳을 담당하는 인물은 이인균 부사장 한 명뿐이다.

부사장 배치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지난해에는 부사장 3명이 기타비상무이사 9자리를 맡았지만 올해는 부사장 4명이 8자리를 담당한다. 부사장들이 자회사 이사회의 중심축을 맡는 구조는 유지하되, 소수 부사장에게 여러 계열사를 몰아주던 방식에서는 벗어났다. 대신 본부장·연구소장·팀장급 참여를 확대했다.

인원을 분산하는 과정에서 담당 기능과 자회사 사업의 연결도 전보다 선명해졌다. 신한카드와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 고석헌 전략부문장이 맡았지만 올해 최혁재 AX·디지털부문장에게 넘어갔다. 개인 고객과의 접점이 넓고 디지털 채널의 중요성이 큰 두 자회사를 AX·디지털 책임자에게 맡긴 것이다. 고 부사장은 신한자산신탁과 신한리츠운용 등 부동산 금융 계열사에 집중한다.

신한투자증권도 전략 담당자에서 재무 담당자로 연결축이 바뀌었다. 2025년에는 이원태 전략기획팀 본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지만 올해는 장정훈 재무부문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장 부사장은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으로 근무한 뒤 올해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복귀했다. 해당 자회사를 직접 경험한 재무 책임자가 지주와 증권사의 연결고리를 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