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한국 중대형 증권사 중에서 보기 드문 외국계다. 2016년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은 대만 모회사 출신 인사들이 맡아왔다. 이사회도 대만 모회사 출신 사내이사와 국내 사외이사가 함께 운영하는 혼합형 체제로 구성돼 있다.
이런 특성은
유안타증권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서
유안타증권은 부문별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CEO 승계 절차나 후보군 관리 등 측면에서 구조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등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견제와 감독기능에 충실했을 뿐 아니라 이사진의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질적 지원에도 적극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외이사 중심 운영과 체계적 지원 '긍정적'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이 220점 만점에 137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가
대상 금융사 가운데 하위권에 속한다. 2025년 금융사 이사회 평가는 금융지주 8개사, 은행 13개사, 증권 15개사, 보험 17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렇다고 모든 측면에서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유안타증권은 이사회의 △구성 부문에서 3.6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고 각 사외이사가 맡은 소위원회가 최대 3곳이라는 점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이사회의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이사 개인의 업무 집중도를 제고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이사회 활동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평균 7일 전에 안건을 통지해 이사들이 이사회 전에 사안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지원 조직에 임원급 인사를 배치해 힘을 실었고 감사팀을 통해 감사위원회의 활동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후조치도 양호한 편이다.
유안타증권은 사외이사의 개별 활동 내역을 투명하게 평가하고 이를 재선임 여부에 반영했다. 덕분에 이사회 운영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이사진은 연간 평균 이사회 출석률이 90%를 넘는다.
유안타증권이 이사회 △참여도 부문에서 3.7점을 기록하며 양호한 점수를 받은 배경이다.
◇주주환원 정책 공시 '만점'…정보접근성 아쉬워 그러나 이사회의 △정보접근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3.0점을 기록했다.
집합적 정합성 확보를 위한 정책과 책무구조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감점됐다. 집합적 정합성 정책은 이사회가 전문성을 다양화하기 위한 제도를, 책무구조도는 임원의 내부통제 업무 범위와 내용을 규정하는 정책이다. 집합적 정합성 관련 정책이 은행지주와 은행을 중심으로 시행되면서
유안타증권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충실히 공개하고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히 공시한 덕분에 해당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12월 ‘2024년
유안타증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ROE 10% 이상, 주주환원율 35% 이상, PBR을 업종 평균 이상으로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CEO 승계 절차 '허술', 경영지표 '부진' 이사회 △견제기능은 최고경영자 승계 관련 항목에서 주로 점수가 깎여 평균 2.6점을 기록했다. CEO 승계절차 가동 기간이 한두달 정도로 짧았던 데다 이사회가 승계 계획의 적정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유안타증권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새 CEO 후보를 내세우고 선임하기까지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2024년 말 기준으로 CEO 후보군을 보유하지 않은 데다 CEO 승계 계획 적정성 검토 횟수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후보 자격 요건 정의도 두루뭉술한 편이다.
유안타증권의 지배구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금융그룹에 인수된 이래 10년 동안
유안타증권은 대만 모회사 출신 임원을 CEO로 선임해왔다. 대만 모회사가 주도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형성되어 있다보니 이사회의 CEO 승계 관련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일 수 있다.
△경영성과 부문도 전체 평점을 낮췄다. 해당 부문에서
유안타증권의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점을 나타냈다.
△경영성과 부문은 총주주수익률(TSR)과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세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지는데 자기자본 상위 15위권 증권사 평균 대비 모든 항목의 지표가 부진했다.
유안타증권의 2024년 TSR은 11.86%, ROA는 0.58%, ROE 5.9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