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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

'이사회 모범생' NH투자증권, 전 부문 평균 웃돌았다

[증권사] 증권업계 최고점, 경영성과와 구조 안정성 모두 ‘우수’

이지혜 기자

2025-06-16 14:29:50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NH투자증권이 대형 증권사로서 위용을 보였다. 지난해 경영성과는 물론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두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2025 금융사 이사회 경영평가’에서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상위 15개 증권사 가운데 최고점을 기록했다. 가장 선진적 이사회 구조를 갖춘 셈이다.

특히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정보접근성 부문에서 증권업계 최고점을 받았다.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뿐 아니라 이사 후보 추천 경로 등을 공개하면서 이사회 정보의 투명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참여도 부문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증권 15개사 중 최고 점수, 전 부문 ‘평균 이상’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220점 만점에 166점을 받아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가 대상을 놓고 봐도 NH투자증권의 점수는 비교적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다. 2025년 금융사 이사회 평가는 금융지주 8개사, 은행 13개사, 증권 15개사, 보험 17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NH투자증권은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NH투자증권은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전체 6가지 평가부문에서 모두 평균을 웃도는 점수를 냈다. 그만큼 균형 있게 이사회가 꾸려져 운영된다는 의미다.

이 중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이사회 △정보접근성이다. 해당 부문에서 24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총 7가지 항목의 절반가량에서 만점을 기록했는데 그만큼 이사회의 투명성이 높다는 뜻이다.

NH투자증권은 개별 이사들이 이사회의 각 안건에 대해 어떻게 활동했는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시했다. 또 비상임이사를 대표이사가 추천했다고 밝혔을 뿐 아니라 후보 제안자의 인적사항을 상세히 기재했다. 책무구조도 도입과 관련해서도 이사회가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가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책임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임원 별로 관련 업무와 범위 등을 배분한 문서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담당 부서를 일찌감치 신설하고 책무구조도 관련 정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경영성과까지 ‘우수’, 견제기능은 보완과제

각 평가 부문 별 항목만놓고 보면 이사회 △참여도와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부문의 점수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참여도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4.4점을 기록했고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부문은 각각 4.3점이었다.


이사회 △참여도와 △평가개선 프로세스 점수가 둘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사 활동에 대한 체계적 평가가 이뤄지고 그 결과가 실제 참여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뜻한다.

NH투자증권은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공개할 뿐 아니라 이를 반영해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문인지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지난해 14차례나 열렸는데 이사진의 연간 평균 이사회 출석률은 90%가 넘었다.

이사회 구조만 좋은 것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본 이사회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5점 만점에 4.3점을 받았다. △경영성과는 총주주수익률(TSR)과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아쉬운 지점도 있다. 이사회 △견제기능이 5점 만점에 3.1점을 받았다. 경영진의 참여를 배제하고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가 열리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일상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독립적 위치에 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만의 회의를 열 경우 경영진과 다른 시각에서 회사의 주요 사안을 평가할 수 있다.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도 감점된 요소가 있다. 각 이사진이 소위원회를 너무 많이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명의 사외이사가 4개의 소위원회에 소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ESG기준원 등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활동에 충분한 노력과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소위원회 3곳 이상에 소속되는 것을 지양하도록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