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그룹의 인사 정책은 '열린 기회'에 방점을 둔다.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능력 중심으로 발탁한다는 게 핵심이다.
임원 인사 및 이사회 운영에서도 이러한 전략은 드러난다. 사업회사인
대웅제약은 제약업계 첫 여성임원을 배출했다. 지주사 ㈜대웅은 2002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했다.
◇22년만 여성 이사 선임 "선진 거버넌스 체계 구축 일환" ㈜대웅은 2024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그간 단일 성별로 이뤄졌던 이사회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2024년 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이라 성별 다양성 특례 적용 기업은 아니지만 선진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첫 여성 등기임원이 선임된 것은 올해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다. ㈜대웅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출신인 유승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1966년생 여성인 유 이사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박사를 졸업 후 MIT 화이트헤드 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일본 다카라 바이오 유전자세포치료제 센터 부장을 거친 인물이다. 경영과 바이오 역량을 두루 갖춘데다 여성 인재라는 점이 주목된다.
한편 올해 초 대웅 이사회는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며 분할 이후 처음으로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만들기도 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무에 종사하지는 않지만 사외이사는 아닌 이사회 멤버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중간적 위치다.
사업회사인
대웅제약 대표인 박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은 양사간 이사회 독립성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같은 그룹일지라도 별도법인일 경우에는 이사회간 상호 독립성 추구를 지향하는 분위기다.
◇다양성 측면 대웅제약 '선도' 최초 여성임원 이은 첫 여성 사내이사도 대웅그룹 측은 이번 ㈜대웅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특별한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미 사업회사인
대웅제약을 통해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이 이사회 내 첫 여성 임원을 기용한 것은 2017년 양윤선 전 메디포스트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다. 당시 양 전 대표의 선임은 최초의 여성 이사회 구성원이자 대형 제약사의 바이오업체 대표 영입 측면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에는 사내이사에도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주인공은 제약업계 첫 30대 여성임원인 박은경 ETC·CH마케팅본부장이다. 박 본부장은 2018년 첫 임원 배지를 단 이후 그룹 내 첫 여성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웅그룹 측은 이러한 선임 배경에 2017년부터 도입한 '직무급' 제도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직무급은 연공이나 성별 등이 아닌 실제 직무성과에 따른 인사 및 임금 체계를 일컫는다.
대웅그릅 관계자는 "임원 선임에 있어서 성별에 차별을 두지는 않는다"며 "올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사회 다양성을 더한 만큼 향후에도 이사회의 전문성, 책임성 및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