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은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부진한 이사회 평가 점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과 어깨를 견주기는 시기상조인 iM뱅크를 제외하면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점수다.
1점대에 머문 경영성과가 발목을 잡았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의 주요 항목에서 순위가 밀렸다. 구성도 평점 3.3 수준으로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을 통틀어 최하위권에 들었다. 수익성과 함께 공공성을 같이 추구하는
NH농협은행의 특수성이 감안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참여도와 평가개선 부문은 4점대를 기록하며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규모, 감사위원회
대상 교육, 이사회 평가의 구체성과 결과 반영 등 여러 부문에서 순위 상승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시중은행 최하위, 1위 하나은행과 21점차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20점 만점에 152점으로 전체 은행 중 9위를 기록했다. 평가
대상 기업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모두 13곳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연차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및 2025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전체 순위권에서는 10위 안에 들었지만 세부 업권별로 따져보면 규모에 맞는 점수를 보여주지 못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시중은행들은 총점 165~173점대에 포진됐다.
NH농협은행은 152점으로, 은행권 전체 1위인
하나은행과 비교하면 20점 이상 낮았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
케이뱅크나 지방은행인 부산·
경남은행과도 비교
대상이 되지 못했다.
경영성과 부문에서 아쉬운 점이 뚜렷했다. 다른 부문은 개별 금융사의 이사회 활동 수준을 토대로 평가하지만, 경영성과는 업권 내 상대 순위를 반영해 점수를 매긴다.
NH농협은행은 총주주수익률(TSR) 부문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고,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하위권에 머물렀다.
NH농협은행의 ROA는 0.43%, ROE는 7.37%로 집계됐다. 두 항목 모두 시중은행 중 최저치로 특히 ROA는 최하위인
제주은행 다음이었다.
◇참여도·평가개선 프로세스 '양호'
참여도와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4점대를 넘겼다. 4.4점을 받은 참여도의 경우 각 평가지표 중 감사위원회
대상 교육 항목을 제외하면 만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통해 감사위원회
대상 교육 이력을 확인할 수 없어 이 항목에 대한 점수가 낮았다.
이사회의 개최 횟수와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 감사위원회 회의와 안건 통지일에 얼마나 여유를 두는지 등의 지표들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NH농협은행은 14회의 정기 이사회와 14회의 감사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모두 11차례 개최됐다. 부의 안건은 14건이었다. 임원추천위원회 소속 이사가 모든 회의에 100% 참석했다. 자체 평가 결과 구성과 운영 상태는 '최고' 등급이 매겨졌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도 4.3점의 양호한 성과를 얻었다. 평가를 수행하고 그 점수를 공개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었고, 다면평가 부문에서는 구체적인 외부 평가가 부재해 중간점을 받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시행하고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다.
◇구성·견제기능 등 개선 가능성
3점대에 머문 구성과 견제기능은 앞으로
NH농협은행이 평가 점수를 높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평가기간 이사회 의장은 조용호 사외이사로 이 부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체 이사회 중 사외이사의 구성원이 절반에 그쳐 자체 평가 툴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는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전체 사외이사 중 기업인 출신이 적다는 점도 다양성 측면에서 점수를 깎는 요인이 됐다.
NH농협은행의 사외이사 중에서는 학계 출신 전문가들의 비중이 높았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 부문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견제 기능에서는 소위원회를 제외하고 사외이사만이 참여하는 회의가 개최되지 않아 배점을 받지 못했다. 또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