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이 된 농협은행의 비상임이사 자리가 김광수 일동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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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출신 비상임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농협은행 뿐만이 아니다. 농협금융지주를 비롯해 금융 계열사 전반에 조합장 출신 비상임이사가 포진되어 있다. 금융계열사 근무 경험은 없지만 농업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명분에서다.
◇서석조 전 이사 5월말 퇴임…김광수 재선 조합장 영입
금융업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6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광수 일동농협 조합장을 신규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김 비상임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7월 1일부터 시작해 2027년 6월 30일까지다.
김 비상임이사의 자리는 관행적으로 농협 단위조합장에게 돌아갔던 자리다. 서석조 전 농협은행 비상임이사가 지난 5월 31일 퇴임함에 따라 당연스레 조합장 인사에게 자리가 돌아갔다. 서석조 전 이사는 북영덕농협 조합장으로 올해 5선에 성공했다.
김 비상임이사는 농협은행의 서 전 이사의 뒤를 이어받아 이사회 내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 위원은 은행의 감사위원이나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선임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임추위 위원은 총 3명으로 차경욱, 함유근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김 비상임이사는 단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일동농협 상임감사 및 상임이사를 지냈다. 일동농협 조합장 선거에 도전한 건 2015년이지만 한 번의 고배를 마시고 2019년 제16대 조합장에 취임했다. 2023년 3월에는 재선에 성공하며 7년째 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다.
◇지주·은행·생명엔 조합장 1명…손보·캐피탈·저축은행에 2명 선임
농협 금융계열사에서 비상임이사의 선임 관행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문제다. 조합장 출신 인사들은 금융 계열사 경험이 없어 이사회에 올라오는 핵심 안건들을 논의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기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농협 측은 조합장 인사가 상호금융 경험이 있고 특히 농업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명분으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왔다.
농협금융지주에서도 비상임이사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농협금융 비상임이사에게는 금융지주 회장부터 은행 등 자회사 대표 및 사외이사 등 주요 경영진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농협금융지주가 이사회의 독립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농협금융과 은행 외에도 계열사 전반적으로 조합장 출신 비상임이사가 포진되어 있다. 농협생명은 지주 및 은행과 마찬가지로 1명의 조합장 인사만 영입하고 있다. 현재 한승준 석곡농협 조합장이 비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농협손보와 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의 경우 계열사마다 2명의 조합장이 이사회 멤버로 선임되어 있어 조합장 출신 인사의 권한이 더욱 공고하다.
농협손보에는 강도수 월항농협 조합장, 김진석 합천새남부농협 조합장이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농협캐피탈에는 이종근 부ㅊ천시원예농협 조합장, 이상윤 서산농협 조합장이 2년째 활동하고 있다. NH저축은행에는 민병억 충남직산농협 조합장, 윤병환 북대구농협 조합장이 이사회 멤버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