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최근 석유화학 전문가인 이부의 전무를 선임했다. 이달 주주총회에는 그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안도 상정됐다. 이 전무는 2022년 같은 직위에서 물러난 인물로 석유화학 분야에 천착해온 인사다. 석유화학 사업의 어려움 속에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인
태광산업이 석화 전문가를 다시 불러들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이 전무의 현 역할에 주목할 만하다. 이 전무는
태광산업에서 사업총괄을 맡아 경영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임 경영진이 물러나고 새로운 단일대표 체제가 출범한 데다 사업 재편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둔 만큼 경영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무는
태광산업의 계열사인 서한물산의 신임 대표이사로도 취임했다.
◇'2022년 사임' 이부의 전무 복귀…사내이사 선임안 주총 상정 태광산업은 이달 말 이뤄지는 주주총회에 정관의 일부를 변경하고 신임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의안을 상정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소집 결의 공시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만 담겼지만 2호 의안을 포함하며 수정했다. '사내이사 이부의 선임의 건'이다.
이 전무는 석유화학 부문 전문가다. 카이스트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대림산업 출신으로 2017년 4월
태광산업에 합류했다. 대림산업에서는 석유화학사업부 경영기획과 PB사업담당, PE사업담당 등을 거쳤다.
태광산업에서는 사업지원실 섬유·석유화학 기획담당과 미래경영협의회 지원단 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2022년 회사를 떠났던 인물이기도 하다.
태광산업은 2022년 대표이사를 당시 정찬식, 박재용 각자대표에서 조진환, 정철현 각자대표로 교체했다. 비슷한 시기 나온 2021년 사업보고서를 참고하면 2022년 1~2월 사이 이 전무를 포함해 12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와 함께 13인의 새로운 인물이 임원에 올랐다. 이 전무는 회사를 떠난 지 만 3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이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과 함께 의안에 오른 건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목적 변경안이다.
태광산업은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 속에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 부분은 축소하는 한편 화장품과 에너지, 부동산개발사업과 레저, 암호화폐 등의 금융투자업까지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태광산업은 이달 2일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의 인수와 설립을 위해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과 섬유 부문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는데 사업구조 재편 및 중단 공장(LMF) 시설 철거 및 인력 재배치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이 부문의 구조조정을 시사한다.
◇이 전무, '사업총괄' 경영진 역할 수행…이사회는 7인 체제로 석화 사업을 축소하는 와중 석화 전문가가 다시 돌아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태광산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전무가 석화 전문가가 아닌 경영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광산업의 경영진이 올해 초 교체된 상황에서 신사업까지 추진하는 중대기로에 서다보니 경영진의 보강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회용 전 대표는 올해 2월 사임했고 오용근 부사장도 4월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꾸준히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했던
태광산업은 오 전 부사장의 사임으로 성 전 대표의 퇴임 후 취임한 유태호 대표의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유 대표는 이호진 전
태광산업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이 전무의 직책을 보면 경영진의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2022년까지는 섬유·석유화학 등의 사업부서에 몸담았다면 이번에는 사업총괄이라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이와 함께
태광산업에 복귀한 4월
태광산업의 계열사인 서한물산의 신임 대표이사로도 취임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쪽이 아닌 경영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무가 ESG위원회를 담당하고 전임 경영진의 빈 자리를 채우는 등 경영인의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석유화학 부문은 계속 재편을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무가 사내이사로 등재되면
태광산업의 이사회는 7인으로 구성된다. 유태호 대표와 정안식 사내이사, 최영진·김우진·안
효성·오윤경 사외이사와 함께다. 이중 주주제안 이사진은 정안식·김우진·안
효성 이사다. 이 전무의 사내이사 진입 의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한다면 회사측 4인, 주주측 3인의 이사회가 구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