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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보수 리포트

'다소 박한 연봉' 방산업계, 한화에어로·LIG넥스원 눈길

기업별 회의수 차이 커, 회의당 보수로 환산 시 3배 가까이 차이나는 곳도 확인

안정문 기자

2025-07-16 07:16:16

편집자주

이사회는 단순한 의결기구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전략 판단의 중심축이 됐다. 이런 역할의 무게만큼 세계 주요 기업들은 사외이사에게 수억 원대의 보수를 지급하기도 한다. 다만 사외이사 보수는 '무엇을 했는가'에 비례해야 한다. 참여도와 기여도, 활동 성과에 연동될 때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 theBoard는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보수를 집계하고 동시에 이사회 및 소위원회 활동 횟수와 출석률을 함께 분석했다. 단순히 보수의 많고 적음을 따지기보다 그 보수가 얼마나 타당했는지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이 사외이사들에게 100대 기업의 평균치보다 조금 낮은 수준의 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른 방산기업들보다 더 많은 보수를 지급했다. 그만큼 사외이사의 활동도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LIG넥스원은 47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2회다. 1년이 52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주 해야 할 만큼 자주 회의를 열었던 셈이다.

회의당 가장 많은 보수는 1인당 사외이사 연봉과 엇갈렸다. 연봉순위에서 하위에 머물렀던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항공우주의 회의당 보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비 약 3배였다.

the Board는 6월27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을 분석했다. 2024년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재직했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방위산업(조선 제외)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따로 분류한 결과 1인당 평균 8221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00대 기업 사외이사 평균 연봉인 8394만원과 비교하면 2.1% 적은 수준이다.

LIG넥스원이 9050만원으로 사외이사에게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8500만원, 한화시스템은 8467만원, 한국항공우주는 8000만원, 현대로템은 7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사회와 소위원회 개최 횟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회로 가장 많았다. 1년이 52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적으로 매주 회의를 열었던 셈이다. 이 가운데 집행위원회는 사내이사만으로 구성됐다. 이사회는 19회, 소위원회는 33회 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 안에 집행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LIG넥스원은 49회로 평균적으로 1달에 4회 이상 회의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14회, 소위원회는 35회 열렸다. LIG넥스원은 이사회 산하에 위험관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 5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사회 15회, 소위원회 19회 등 총 34회 회의를 개최했다. 소위원회는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감사위원회가 있다. 그 밖에는 현대로템이 24회, 한국항공우주이 17회 개최해 100대 기업 기준 이사회와 소위원회 개최횟수의 합 평균 31.9회에 못미쳤다.


회의당 평균 보수를 산정해보면 방산기업 사이 순위는 거꾸로 뒤집히게 된다. 한국항공우주가 471만원으로 회의당 보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로템이 300만원으로 회의당 보수에서 2위에 올랐다. 한화시스템(249만원), LIG넥스원(185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3만원)이 뒤를 이었다.

다른 업계의 이사회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는 이사회와 소위원회 횟수 자체는 적지만 안건의 중요도, 방산 분야 특성상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수 단가를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LIG넥스원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회의가 자주 열리는 회사들은 1회당 단가는 낮아도 총액으로는 높은 수준인데 이는 각사의 이사회 운영 스타일에 따른 결과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