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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 자본잠식 '푸드어셈블' 신임 대표로 '재무통' 선임

손동철 휴온스엔 대표 겸직, 인수 2년만 경영진 교체…'식품사업' 시너지 기대

김성아 기자

2025-08-04 16:01:00

휴온스그룹의 신성장동력인 가정간편식(HMR) 자회사 푸드어셈블이 인수 2년 만에 경영진을 교체했다. 새 대표 자리에는 그룹 내 해결사로 통하는 재무통 인물이 선임됐다.

푸드어셈블은 지난해 장부가치가 0원으로 계상된 자본잠식 기업이다. 하지만 휴온스그룹은 푸드어셈블을 미래 성장 엔진으로 키우기 위해 자금은 물론 인력까지 보충하며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을 다하는 모습이다.

◇휴온스·휴메딕스 IPO 이끈 '재무통' 역할 주목

4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은 자회사 푸드어셈블의 대표이사를 지난달 1일자로 손동철 휴온스엔 대표로 교체했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일환이다. 푸드어셈블 창업주이자 현 공동대표였던 이재현 대표와 손 대표는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 대표와 각자 대표를 맡던 이충모 대표는 대표 선임 약 2년만에 사임하게 됐다. 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인 휴엠앤씨 업무총괄이사이자 사내이사로 보직을 이동했다. 휴엠앤씨는 헬스케어 부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이충모 대표의 선임 여부는 이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신임 손 대표는 지난해 11월 푸드어셈블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약 8개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됐다. 그는 이번 인사로 휴온스엔 대표와 푸드어셈블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손 대표는 휴온스 원클럽맨으로 재무적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1999년 휴온스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해 휴메딕스 등에서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으며 휴온스·휴메딕스의 IPO와 휴엠앤씨 재상장을 성공시켰다.


현재는 그룹 내 건강기능식품 통합법인인 '휴온스엔'의 초대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1년 전 휴온스푸디언스(휴온스엔 전신) 신임 대표로 선임될 당시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과제로 꼽은 바 있다.

특히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휴온스그룹 내 식품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이끌고 있는 휴온스엔과 푸드어셈블 모두 식품 사업 영역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자재 확보 및 유통망 등에서 협업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푸드어셈블의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하고 있었다"면서도 "임원 인사와 관련해서는 공시 사항 이외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인수 2년만 대표 교체, 부진한 푸드어셈블 실적 배경

푸드어셈블은 휴온스그룹이 2023년 55억원을 투입해 지분 50.1%를 사들인 성장동력 자회사다. 당시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은 푸드어셈블 이사회에 오너 일가를 비롯한 휴온스 인력을 투입하며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 감사 1명으로 이뤄졌던 단출한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오너 3세인 윤인상 부사장과 모기업 대표인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까지 선임됐다.

하지만 푸드어셈블은 실적 악화에 자본잠식까지 빠지면서 재무개선이 시급한 상황에 처했다. 올해 1분기 모기업인 휴온스글로벌은 77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지분율을 83.05%까지 늘렸다.


작년 말 기준 휴온스글로벌이 푸드어셈블을 회계상 반영한 장부금액은 0원이다. 55억원의 취득원가를 1년만에 전액 손상처리했다. 지난해 말 푸드어셈블이 처음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데 따른 영향이다.

실적도 줄었다. 2023년 말 별도기준 매출액은 107억원이었으나 인수 이후 1년차인 2024년 매출액은 92억원으로 축소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57억원 수준에서 88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성장을 위해서는 재무 상태를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