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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삼성중공업, 오랜 적자에 재무건전성·배당 약점 노출

[Weakness]실적 성장세 아직 초입…향후 ROE·ROA 중심 평점 개선 기대

강용규 기자

2025-08-25 07:01:1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삼성중공업은 8년(2015~2022년) 동안 연간 기준으로 영업손실만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한 2023년에도 순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조선업 사이클이 완전한 호조세로 돌아선 2024년에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오랜 적자의 누적으로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이사회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경영성과 지표가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원인이 됐다. 다만 실적 개선이 시작된 만큼 삼성중공업의 경영성과 지표는 향후 평점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가운데 경영성과 지표의 평점이 2.8점으로 가장 낮았다.

theBoard 이사회 평가의 평점은 최저 1점에서 최고 5점, 평균은 3점으로 2.8점은 평균에 못 미치는 점수다. 삼성중공업은 6개 공통지표 중 유일하게 경영성과 지표에서만 평균 미만의 평점을 획득했다. 다만 경영성과 지표의 평점은 2024년 대비 0.3점 상승한 수치다. 총점 기준으로는 27점에서 31점으로 4점 올랐다.

평가 대상 연도인 2024년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삼성중공업도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동시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3.6%, 영업이익이 115.4% 증가, 경영성과 지표 내에서 실적 성과를 측정하는 4개 문항 중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 2개 문항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5점을 획득했다.

이 같은 실적 성과에 주가가 연간 43.8%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성과 지표 내 투자자 관련 4개 문항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3개 문항에서도 5점을 받았다. PBR 문항은 2024년의 평가에서 1점을 기록했으나 올해 5점으로 점수가 수직 상승하며 지표 평점 개선을 홀로 견인했다.


반면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수 등 재무건전성 관련 3개 문항은 모두 1점에 머물렀다. 1점은 평가 대상 500개 상장사의 평균치를 하회했음을 의미하는 점수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말 기준 부채비율 358.59%, 이자보상배율 2.36배, 순차입금/EBITDA 3.21배를 각각 기록했다. 이 해 500개 상장사의 평균은 부채비율 89.86%, 이자보상배율 11.16배, 순차입금/EBITDA 1.01배였다. 순차입금/EBITDA의 경우 배수가 높을수록 차입 부담이 무겁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중공업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상당히 큰 격차로 평균을 하회했다. 이는 과거 오랜 적자의 상흔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9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누적 적자는 7조1229억원에 이른다.

이 실적 부진기를 3차례에 걸친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으로 버텨왔으나 2024년 말 기준으로 2조1360억원에 이르는 결손금이 여전히 삼성중공업의 자본을 압박하고 있다. 2023년 대비 줄어들기는 했으나 2조5399억원의 순차입금 역시 지금으로서는 삼성중공업의 EBITDA 창출능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속 순손실을 탈출하기는 했어도 순이익은 539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실적 성과 관련 지표 중 순이익 창출 효율성을 의미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관련 문항에서도 1점을 받았다. 순이익의 규모가 작았던 만큼 배당을 실시할 수도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배당수익률 관련 문항 역시 1점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시작된 만큼 삼성중공업은 향후 평가에서 ROE와 ROA를 중심으로 경영성과 지표의 평점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배당의 경우 2조원이 넘는 결손금의 부담을 고려할 때 당장은 큰 점수 상승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