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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풍산, 평가 개선·구성 2점대 표류…정량평가 부재 여파

[Weakness]사외이사 재선임서도 정성평가만…BSM 부재·이사회 구성원 다양성 미흡

윤형준 기자

2025-08-28 08:52: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풍산 이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점은 평가 개선 프로세스로 나타났다. 이사회에서 이사회 활동에 대한 뚜렷한 정량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 영향이 컸다. 이사회 구성 면에서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등 독립성이 떨어져 약점으로 드러났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항목으로 나눠 측정했다. 각 문항은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로 구성했다. 풍산의 경우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이 35점 만점에 14점을 기록, 6개 평가 항목 중 점수가 가장 낮았다.

지난해 풍산의 평가 개선 프로세스 문항 당 평균 점수는 2점으로 2023년과 동일했다. 6개 평가 항목 중 전년 대비 점수가 높아지지 않은 건 평가 개선 프로세스와 견제기능 뿐이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이사회 활동 평가와 이를 활용해 기업이 개선안, 공시, 재선임 등 거버넌스에 반영하는지를 살펴보는 항목이다.


풍산은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자체가 정성 평가 수준에 그쳐 평가 개선 프로세스의 많은 항목이 최하점(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에 대해서는 활동실적, 적절한 자문 제공 및 안건에 대한 실효성 높은 의견개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는 있다. 그러나 그 외 자기평가, 상호평가, 외부평가 등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량적 평가는 하고 있지 않다.

사외이사 평가의 공정성 확보 방안에서도 미흡하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가 정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사회 내 위원회를 포함한 이사회 사무국 및 유관부서 등의 종합적인 의견을 확인하고 충분한 논의 후 평가한다는 게 풍산의 입장이다. 또한 사외이사 재선임에 있어서도 정성적인 평가만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외부 거버넌스 평가 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은 준수했다. 풍산은 KCGS로부터 환경(E) B, 사회(S) B+, 지배구조(G) B+로 평가, 종합등급 B+를 받았다. 한국ESG연구소에서도 B+ 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사회적 물의가 없고 사법 이슈로 연루된 사례도 존재하지 않아 해당 항목에서는 만점(5점)을 받았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다음 취약점으로 꼽히는 이사회 구성은 평균 점수 2.4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불과 0.2점 상승한 수치다. 구성 평가에서 유일하게 최하점을 받은 부문은 BSM(Board Skills Matrix)이다. BSM이란 이사회 역량 구성 및 현황과 이사회 구성원이 갖춘 능력과 전문성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도표다. 하지만 풍산은 BSM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이사회 의장이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인 점도 2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풍산 이사회 의장은 류진 대표이사 회장과 박우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고 있다. 이사들의 다양성 부문에서도 여성인 정현옥 사외이사가 포진돼 있어 2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