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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육각형' 삼양식품, 아쉬움 남은 '견제기능'

[Weakness]사외이사 별도 회의 부재, 내부거래 통제·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도 미비

김혜중 기자

2025-08-27 14:20:4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삼양식품은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만점 중 194점을 획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3점을 하회하는 항목이 부재할 정도로 모든 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 그중 가장 점수가 낮았던 건 ‘견제기능’ 항목으로 사외이사 별도 회의 및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등이 부재하면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삼양식품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이중 가장 낮은 점수를 획득한 항목은 ‘견제기능’이다. 총 9문항 총점 45점 중 30점을 달성했고, 5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평점은 3.3점이다.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는 견제기능 항목에서 총점 31점, 평점 3.4점을 획득했지만 1년새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 양상을 보였다.


견제기능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질문들이 존재했다. 우선 삼양식품은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공시나 홈페이지 등으로 정보 접근성이 우수하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 비율이 30% 미만으로 형성됐으며,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감사위원회 위원 중 1인은 공인회계사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네 개 질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총점을 떨어뜨린 질문은 사외이사만의 별도 회의 여부다. 삼양식품은 2024년 기준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린 적이 없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외이사 4인 전원의 2024년도 이사회 및 위원회 출석률이 100%에 달하며 감사위원회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는 등 사외이사 간 원활한 소통과 독립적인 논의가 이사회 및 위원회 내에서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선임사외이사의 판단 또는 사외이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사외이사 간 별도 회의가 원활히 개최될 수 있도록 IR·이사회파트를 통해 실무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개선의 의지도 드러냈다.

또한 삼양식품은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적절하게 마련되어있지 않았다. 기업지배구조헌장, 임직원 윤리행동지침, 임원인사관리 규정을 통해 법령상 결격사유 및 법령 위반 행위, 이에 따른 행정적·사법적 제재 이력 여부 등을 검토하는 데 불과하다.

여기에 대해서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삼양식품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이사 선임 시 부적격자 배제 기준을 마련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이사회 중심의 ESG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와의 소통을 확대하여 주주권익 보호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저점을 기록한 또하나의 질문은 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의 통제 여부다. 우선 삼양식품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지 않는다. 내부거래 관련 사항을 이사회에 위임하고 있기에 theBoard의 평가 기준으로 1점을 기록했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ESG위원회나 지속경영위원회 등에서 내부거래 업무를 겸할 경우 3점을,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된 상태로 내부거래 업무를 전담하는 경우에 5점을 책정한다.

다만 삼양식품은 아직 2024년 말 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회사에 해당되지 않아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의무가 존재하진 않는다. 그러나 자산규모 증가에 맞춰 이에 준하는 내부통제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사 및 지배주주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부당한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를 더욱 더 방지하기 위하여 내부거래 관련 위원회 설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