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올해 이사회 평가에서 참여도 측면에서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경영성과 관련 지표에서는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평가 항목에서 감사위원회의 활동은 강화된 반면 영업이익 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성과 지표는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향으로 전년대비 순위가 하락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자릿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대목으로 꼽힌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기준이 된 자료는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이번 이사회 평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가지 공통 지표(각 5점 만점)로 점수를 매겼다.
6개 부문 가운데 4개 부문에서는 점수 변동이 없었다. 전년과 점수가 같았던 부문은 구성(4.2점), 정보접근성(4.7점), 평가개선 프로세스(4.4점), 견제기능(4.6점)이다. 참여도는 4.5점에서 4.6점으로 상승했고 경영성과는 3.3점에서 2.5점으로 낮아졌다.
참여도와 관련해서는 감사위원회 횟수에 대한 점수가 지난 평가 3점에서 이번에는 4점으로 높아졌다.
삼성물산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는 2023년 6회에서 2024년 7회로 늘었다. 최근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조에 따라 감사위원회가 내부통제와 재무제표 검토 역할을 강화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사업보고서 기준 2023년과 2024년 이사회 구성원에서 변화를 겪었다. 사내이사에서는 고정석 전 대표가 물러나고 이재언 사장이 그 자리를 메웠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사부문 대표를 8년 만에 바꿨다. 이 사장은 1968년생으로 경기고,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부터
삼성물산에서 31년간 근무한 정통 상사맨이다. 그는 기능화학팀장과 소재사업부장, 일본총괄 등을 거쳐 기획팀장 겸 신사업팀장을 맡은 후 대표에 올랐다.
사외이사진에서는 필립 코쉐(Philippe Cochet, 프랑스 국적) 전 이사가 6년의 임기를 채우고 2024년 3월 물러났다. 그는 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 출신으로 GE 전사 경영위원회 멤버로 활동한 글로벌 경영 전문가다.
필립 전 이사의 빈자리에는 김경수 사외이사가 합류했다. 김 변호사는 30년 가까이 조세·공정거래·중대재해 관련 법률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다. 대전과 대구, 부산 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그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사외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전체 점수가 낮아진 것은 경영성과 항목 탓이다. 영업이익 성장률 점수가 지난해 5점 만점에서 올해 1점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4점에서 1점으로 급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 점수도 지난 평가에서는 4점이었지만 이번 평가에서 2점으로 하락했다.
2024년
삼성물산은 연결기준 매출 42조1032억원, 영업이익 2조9834억원, 순이익 2조7720억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0.5%, 3.9%, 1.9%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 매출은 6.4% 줄어든 22조9133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9473억원, 영업이익은 9.6% 축소된 1조417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200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획득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10점과 비교하면 점수는 8점 하락했다. 순위도 지난번 평가에서는 2위였지만 이번에는 7위로 낮아졌다.
삼성물산 측은 "이사회는 경영, 경제, 회계, 법률, ESG 등에 관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사업 경험을 보유한 이사들로 구성됐고 사외이사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사외이사는 전원 회사와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