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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유한양행, 렉라자 호재에 소위원회 신설…'양질 개선' 이뤘다

[총평]전년 대비 19점 상승한 165점…ESG위원회 설치, 정보접근성 개선

김찬혁 기자

2025-09-01 15:22:5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유한양행이 이사회 운영의 양적·질적 개선을 이뤄냈다. 이사회 내 신규 소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외형 구성을 보완했고 개별 이사들의 활동을 공시하면서 운영 투명성도 높였다.

경영성과 지표 중 주가 관련 지표의 개선도 눈에 띈다. 2024년 자체 항암신약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총주주수익률(TSR) 등 관련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다수 지표 점수 향상, 이사회 외형·구성 보완 '눈길'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통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가지 공통 지표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 기준은 작년과 동일하게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등이다.

평과 결과 유한양행은 255점 만점에 165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사회 평가 146점보다 총점이 19점 올랐다. 6대 지표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한 전체 평점은 2.9점에서 3.3점으로 0.4점 상승했다.

지난해 평가에서 2점대 평점을 기록한 지표가 구성과 경영성과, 평가개선 프로젝트 등 3개 있었지만 올해는 이를 1개로 줄였다. 4점대의 높은 평점을 기록한 지표도 나왔다.


총점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건 정보 접근성이다. 평균 4.7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3.0점에서 1.7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와 홈페이지에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 내역 등을 보기 쉽게 공시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2.8점을 기록하면서 취약점으로 평가된 구성 지표도 올해 3.2점로 평균 0.4점 상승했다. 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인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외형을 보완했다. 올해 2월 신설된 ESG위원회는 법률전문가 박동진 사외이사가 ESG위원장을 맡고 조욱제 대표이사와 신영재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견제기능 평점도 지난해 3.1점 대비 소폭 오른 3.3점을 기록했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에 구체적으로 기술해 해당 세부 항목에서 5점을 받았다.

참여도 지표 평점은 지난해와 같은 3.5점을 기록했고 평가개선프로세스는 여전히 2점대의 낮은 점수에 머물렀다. 이사회 활동 평가와 평가 결과 공시, 개선안 마련 및 반영,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 사외이사 평가 재선임 반영 여부에서 1점을 받았다.

◇'라즈클루즈' 글로벌 R&D 성과, 주가 관련 지표 '최고점'

주목할 만한 점은 경영성과 지표 점수 상승이다. 올해 3.2점을 받으며 3점대로 올라섰다. 주가 관련 투자 지표 항목인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 TSR이 모두 시장(KRX300 기준) 평균치를 20% 이상 초과하는 성과를 보이며 5점을 받았다.

2024년 한 해 동안 유한양행의 주가는 76.3% 상승했다. 2024년 1월 2일 6만7800원이던 유한양행 주가는 2024년 마지막 거래일 11만9500원를 기록했다. 한때 16만6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24년 8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의 미국 FDA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승인 등 굵직한 이벤트에 힘입어 10월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2024년 매출 또한 연결 기준 2조 6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2% 성장했다. 매출성장률 세부 항목 점수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린 배경이다. 재무 안정성 부문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등이 시장 평균치 대비 20% 이상 낮게 유지되면서 만점인 5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과 관련된 지표들은 평균치를 밑돌거나 마이너스값을 보이며 1점을 받는데 그쳤다. 배당정책도 보수적으로 유지되면서 배당수익률 세부 항목 점수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