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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SK바이오팜, 줄어든 '소위원회'…'다양성·정보제공' 미흡

[Weakness]거버넌스위원회 폐지…이사회 규모 및 다양성 확대 필요성 제기

김성아 기자

2025-09-01 14:45:2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SK바이오팜 이사회의 약점은 '구성' 부문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경영성과에 비해 이사회 진화 속도는 더디다. 거버넌스위원회를 폐지하는 등 소위원회를 예년대비 줄였고 권고 수준의 사외이사 비중을 맞추지 못했다. 작년에 이어 여전히 이사회 평가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보완할 대목으로 꼽힌다.

◇구성 부문 평균 점수 3.4점, 전체 지표 중 '최하'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SK바이오팜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6대 지표에서 SK바이오팜이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인 지표는 '구성'이다. 모든 지표 중 유일하게 전년 평가 대비 총점이 하락한 지표이기도 하다. 평균점 기준으로 5점 만점에 3.4점이다.

낮은 점수를 득한 배경은 구성 지표를 평가하는 9개 항목 중 대부분이 중간점인 3점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9개 항목 중 5개 항목이 3점을 기록했다.


theBoard는 이사회의 효과적인 토의와 활동을 위해서는 11명 이상의 이사 총원에 사외이사 비중이 70%를 넘어야 한다고 권장한다. 현재 SK바이오팜 이사회는 총 7명이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그리고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돼있다. 사외이사 비중이 57%로 과반이긴 하지만 이상적인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 역시 상법상 의무 설치 위원회 이외 소위원회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물론 SK바이오팜은 2024년 말 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으로 감사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은 소위원회를 설치한 의무 대상은 아니다.

현재 SK바이오팜에 설치된 소위원회는 △감사위원회 △인사위원회 △ESG/전략위원회로 총 3개다. SK바이오팜의 소위원회는 2023년 말 기준 대비 오히려 줄었다. '사외이사 협의체'를 따로 신설하면서 2021년 5월부터 운영하던 '거버넌스위원회'를 폐지했다.

이사회 구성원 다양성 역시 이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theBoard는 △국적 △연령 △경력 △성별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화된 이사진 구성을 권장한다. SK바이오팜은 여성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하며 성 다양성은 충족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성원의 연령대가 50~60대에 고정돼 있고 국적 등 다른 기준의 다양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흑자전환 완료, 주주환원책 수립 시기 도래…이사회 평가 결과 공개도 필요

구성 다음으로 평균 점수가 낮은 지표는 정보 접근성으로 평균 3.8점을 기록했다. 전년 평가 결과보다는 0.3점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다른 지표들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점수를 깎은 부분은 주주환원정책 정보와 관련이 있다. SK바이오팜은 아직까지 주주환원정책을 별도로 수립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세부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은 2024년 말 별도 기준 누적 결손금이 5990억원 규모로 아직까지 현금배당 등을 실시한 적이 없다.

하지만 2024년 말을 기점으로 SK바이오팜이 연간 흑자전환을 이루면서 재무 상태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SK바이오팜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향후 투자계획과 미래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등 정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 역시 취약한 항목으로 꼽혔다. 총점 27점, 평균 점수 3.9점으로 전년과 같은 결과를 기록했다. 전년 평가에서도 지적된 이사회 평가 결과 공개 여부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평가 결과를 주주 등 외부에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구성원에 대한 평가 역시 외부평가를 받지 않고 내부평가만 수행하고 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