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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한전기술, '참여도·견제기능' 하락에 비대칭 육각형

[총평]자산 2조 이하 감사위원회 부재…평가개선 프로세스 등 고평가

허인혜 기자

2025-09-02 14:35:1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전기술은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참여도와 견제 기능 평점이 하락해 육각형의 균형이 흔들렸다. 2024 이사회 평가에서는 여섯 가지 평가모델 각 항목에서 3~4점대의 유사한 평점을 부여 받으며 비교적 고른 육각형을 그린 바 있다.

자산 2조원 이하로 감사위원회 제도를 채택하지 않아 견제기능 복수의 항목에서 기본 점수만 부과 받았다. 이사 대상 교육도 지난해에는 부재해 이 부분의 점수도 하락했다. 반면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평가 시행과 재선임 반영 여부 등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보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총점은 전년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균형 흔들린 육각형, 참여도·견제기능 여파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한전기술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2점으로 산출됐다.

전년과는 비슷한 스코어다. 지난해에는 255점 만점에 164점을 받았다.


점수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육각형의 모습이 달라졌다. 2024 이사회 평가에서는 대체로 3~4점대로 고른 평점을 내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육각형을 그렸다. 올해 평가에서는 참여도와 견제기능, 구성 등에서 2점대가 나오며 육각형의 한 편이 찌그러졌다.

참여도 부문에서는 평점이 0.9점 깎였다. 사외이사 대상 교육이 없었던 영향이 컸다. 2023년에는 사외이사 대상으로 4회의 교육이 이뤄졌지만 지난해에는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개최 횟수와 출석률, 안건통지 평균일(8일) 등은 만점이었다.

한전기술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상시 운영하지 않고 필요시 구성한다. 자본이 2조원 이하로 감사위원회 제도를 채택하지 않았다. 때문에 관련 항목이 포함된 참여도와 견제기능에서 후한 점수를 얻지 못했다.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 여부와 별도 교육과정, 지원조직 유무, 감사위원회의 구성 등 여러 항목에서 점수가 낮았다.

견제기능에서 평점이 0.5점 하락했다. 내부거래 통제와 주주가치 제고 성과 지급 등에서 1점이 매겨졌다. 다만 기획재정부에서 임원의 후보 추천을 받고, 임원후보자 모집·조사 등의 업무를 인재채용·인재추천·인사컨설팅 등 임원 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으로부터 의뢰할 수 있어 이사 추천 부문에서 4점을 책정했다.

◇'4.1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도 고점

4점대 이상의 평가를 받은 항목은 평가개선 프로세스다. 이사 평가를 기획재정부의 주재로 이행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직무수행실적을 평가하고 이를 재선임에 반영한다. 만약 실적이 저조할 경우 해임하거나 해임을 건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전기술은 한국ESG기준원의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았다. 특히 2024년 평가에서 지배구조(G) 부문의 등급이 상승했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 활동을 강화하고, 기관 운영의 투명성 및 신뢰도 제고를 통해 발전 자체감사기구에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한전기술은 설명했다.

경영성과 평점도 3.9점으로 4점에 가까웠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2023년 말 286억원에서 2024년 말 548억원으로 약 2배가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65% 이하에서 관리되고 있다.

정보접근성은 평점 3.7점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 정책을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지에 대한 점수가 상승했다. 2024년 12월 한전그룹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해 2027년까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했다. 재무진단, 주가진단, 지배구조 진단 등 회사의 기업 현황 진단을 통해 2027년까지 달성할 ROE 목표, 주주환원율, 핵심목표 준수율, 소통강화 노력 등 총 4가지 이행목표를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