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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수산인더스트리, 경영성과 '양호'·거버넌스 '숙제'

[총평] 255점 중 122점, 매출 안정성 불구 이사회 독립성·투명성 과제

최재혁 기자

2025-09-23 15:46:1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올해 theBoard가 실시한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122점을 기록했다. 절대적으로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동종 업계와 비교했을 때 경영성과와 정보공시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지배구조 선진화 항목에서는 여전히 부족함이 드러났다.

수산인더스트리는 발전설비 장비 전문기업으로 1983년 설립됐다. 원자력·화력 발전소 정비와 유지보수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원전해체 기술 국책과제와 신재생에너지 설비 정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원전해체 분야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맞물려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만큼 수산인더스트리는 이를 계기로 기술 기반을 고도화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2022년에 상장했다.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관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영성과는 5점 만점 환산 기준 3.6점으로 전체 항목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핵심 사업인 발전설비 정비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정비 프로젝트 일정 조정으로 일시적 흔들림이 있었으나 발전소 정비라는 안정 수요 덕분에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부채비율, ROA,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에서도 준수한 성과를 거둬 이사회 차원에서 경영성과 관리 능력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정보 접근성 항목에서도 3.2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확보했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지난해 8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목적사업에 원전해체사업을 추가하는 등 주요 전략적 의사결정을 공시했다.

또한 국책 과제 진행 현황과 신규 사업의 투자 계획을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운영 내역과 지배구조 보고서를 체계적으로 제공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사회 구성과 견제 기능은 여전히 취약했다. 구성 점수는 1.6점, 견제 기능은 1.8점에 그쳤다. 이사회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독립적 소위원회 운영이 제한적이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가 미흡했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강화 장치가 뚜렷하지 않고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부족한 점이 낮은 평가로 이어졌다. 참여도는 2.5점으로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이사회 의안 자료 사전 제공 기간이나 사외이사 교육 횟수 등 세부 지표에서는 한계가 지적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점수는 1.9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외부기관 평가나 내부평가 체계가 충분히 자리잡지 않았고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한 구체적인 개선책 마련도 미흡했다. ESG 등급 역시 중간 수준에 머물러 이사회 차원의 개선 의지가 보다 뚜렷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신사업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향후 성장 전략 추진 과정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무적 성과에 걸맞은 지배구조 선진화를 이루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