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025 이사회 평가

하이트진로 성적 상향세 뚜렷…불균형 지속 '과제'

[총평] 147점, 2024년 대비 상승…주주환원·재무성과 개선 '아직'

윤진현 기자

2025-09-30 10:54:1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하이트진로가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소폭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총점은 255점 만점 중 147점으로, 2024년(138점)보다 9점 상승했다. 정보접근성과 참여도 부문은 상위권에 올랐고, 참여도 역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경영성과 지표는 여전히 낮은 점수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불균형’의 한계가 드러났다. 하이트진로가 주류 시장 내 위상에 걸맞은 지배구조 체계를 갖춰가는 모습은 의미가 있지만 주주환원과 연결되는 성과 지표가 여전히 뒷받침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 정보공개 강화…평균 4.0점으로 상위권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구성돼 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하이트진로가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147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8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로 여겨진다. 6대 영역별 만점은 다르지만 총점을 5점 평균치로 환산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 내역을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홈페이지에 충실히 공개했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역시 기한 내에 적정 수준으로 제출했다. 주주환원정책도 사전에 공시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사회·이사 활동 내역 공개, DART 공시 충실성 항목에서 5점을 받으며 만점을 기록했다. 반면,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와 이사회 안건 반대 사유 공개 등은 1~3점에 머물며 투명성이 아쉽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전반적으로 과거(3.7점)보다 개선된 점수라는 점에서 한 발짝 나아갔다는 평가지만, 후보 추천 절차와 이사회 내 이견 표출 과정 공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참여도 부문은 평균 3.8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정기 이사회 개최, 감사위원회 운영, 기타 위원회 회의 등 기본적인 회의 체계가 적정하게 이뤄졌다. 특히 감사위원회와 의무 설치 위원회 회의는 적시에 열렸고, 이사진 출석률도 5점 만점을 받아 성실성이 부각됐다.

그럼에도 사외이사 후보 풀(pool) 관리 활동은 3점, 교육은 1점에 머물며 점수를 끌어내렸다. 즉, 사외이사 교육 횟수가 부족하고, 체계적인 후보군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출석률과 회의 운영 같은 형식적 참여는 충실했지만, 이사 역량 강화나 후보군 육성까지 연결되지 못한 것이 한계로 남았다.

◇환류 체계 부진…성과 지표도 '아쉬움'

하이트진로는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에서 평균 2.0점에 머물며 여전히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이사회 자체 평가나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거의 수행하지 않았고, 평가 결과를 주주에게 공개하지도 않았다. 이사회 운영의 성과를 점검하고 개선책으로 연결하는 환류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세부 항목별로는 ‘외부 거버넌스 평가 결과 반영’에서 4점을 받으며 부분적으로 성과를 냈지만,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여부’와 ‘개선안 마련 및 반영 여부’ 등 핵심 항목에서는 1점에 그쳤다. 평가 결과를 재선임 절차에 반영하지 못한 점도 낮은 점수 요인으로 꼽혔다. 결국 하이트진로의 이사회는 활동은 활발하지만 이를 제도적·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시스템은 취약하다는 평가다.

경영성과 지표 역시 평균 2.0점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에서 만점을 받아 일부 지표는 긍정적이었지만, 주가수익률·총주주수익률(TSR)·ROE·ROA 등 주요 재무성과 지표는 대부분 1점에 그쳤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과 TSR은 업계 평균을 밑돌며 투자자 관점에서의 매력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 항목도 기대에 못 미쳤다.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모두 1점에 머물며 안정성 측면에서 부진했다. 이사회 운영과 공시 투명성에서는 개선이 이뤄졌지만, 실제 성과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평가 종합점수를 끌어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