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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KPX케미칼, 오너 일가 전진배치로 아쉬운 이사회 구성

[총론]전년과 동점, 경영성과 소폭 개선…구성과 견제기능은 여전히 미흡

조은아 기자

2025-09-30 07:33:2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KPX케미칼이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전년과 같은 점수를 받았다. 부문별로는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경영성과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 역시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경영성과 부문만 평점 3점대를 넘겼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성과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경영성과 소폭 개선, 총점은 전년과 동일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KPX케미칼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KPX케미칼은 총점 255점 만점에 114점을 받았다. 지난해와 같다. 총점은 제자리걸음했지만 부문별로는 변화가 있었다. 전체 6개 부문 가운데 2개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더 나은 점수를 받아들었다. 참여도 부문은 평점 2.8점에서 2.9점으로, 경영성과 부문은 평점 3.5점에서 3.8점으로 각각 개선됐다.

점수 상승 폭이 가장 컸던 부문은 경영성과 부문이다. 총점으로는 39점에서 42점으로 높아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개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유지했다.

경영성과는 이사회 구조 및 운영 방식이 기업의 실적과 가치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이다. 총 11개 문항으로 △투자(4개) △성과(4개) △재무건전성(3개)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 중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빼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좋은 지표를 보여준 경우 만점을 부여했다.

KPX케미칼은 경영성과 부문 11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만점인 5점을 받았다. 나머지 4개 중 3개는 1점, 1개는 4점을 받았다. 특히 재무건전성을 묻는 3개 항목에선 모두 4~5점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도 역시 준수했다. 총점 40점에 23점을 받았으며 지난해(22점) 대비 소폭이나마 점수가 올랐다. 이사들의 연간 출석률이 90%를 넘겼고 사외이사 교육도 1년에 4차례 실시했다.



◇오너일가 전진 배치, 구성·견제기능 취약

반면 구성과 견제기능 부문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점이 각각 1.4점, 1.2점에 그쳤다. 구성 부문에선 대다수 항목이 1~2점을 받았다. KPX그룹의 양구모 창업주가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고 장남 양준영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너일가가 다수 배치돼 있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이사진 6명 가운데 2명만 사외이사였다. 사외이사 선임은 이사회 추천으로 선임하고 있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따로 두고 있지 않았다.

견제기능을 보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로 설치 의무는 없으나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점도 낮은 점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1점대 평점을 받은 평가개선 프로세스의 경우 이사회 평가와 사외이사 평가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이 낮은 점수의 원인이었다. ESG 등급의 경우 2024년 한국ESG기준원에서 'D' 등급을 받았다. 'D'는 7개 등급 중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