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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KPX케미칼, 업황 무색한 경영성과

[Strength]업계 1위 점유율 바탕…'기저 효과'로 실적 지표만 다소 미흡

조은아 기자

2025-09-30 07:34:2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KPX케미칼 이사회는 지난해와 대동소이하게 운영되고 있다. 2025년 이사회 평가 결과 총점이 114점으로 전년과 같았다. 6개 부문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해 의미 있는 변화가 있는 부문은 경영성과 부문밖에 없었다. 이사회 운영이 전반적으로 미흡했지만 경영성과는 유일하게 평점 3점대 이상을 보이며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총점이 3점 오르기도 했다.

KPX케미칼은 1974년 설립된 유기화학제품, 화공약품 제조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으로 자동차용 시트, 가구, 가전제품용 단열재, LNG선 보냉재, 건축용 자재 등 다양한 산업 원료에 사용된다. KPX케미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PPG를 1975년에 국내 최초로 생산한 이래 국내 PPG 업계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경영성과 총점 39점→42점, 주가 항목 점수 높아져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KPX케미칼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KPX케미칼은 6개의 이사회 평가 항목 중 경영성과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점은 만점 55점에서 42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8점이었다. 11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만점인 5점을 받았다. 나머지 4개 중 3개는 1점, 1개는 4점을 받았다.

지난해 이사회 평가에서 경영성과 부문은 총점이 39점, 평점이 3.5점이었다. 1년 사이 달라진 배경엔 주가가 자리한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이 지난해엔 가장 낮은 1점을 받았지만 올해엔 만점인 5점을 받았다. 평균치 대비 20% 이상 좋은 지표를 보여줬다는 의미다.

경영성과는 이사회 구조 및 운영 방식이 기업의 실적과 가치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이다. 총 11개 문항으로 △투자(4개) △성과(4개) △재무건전성(3개)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 중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빼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좋은 지표를 보여준 경우 만점을 부여했다.

지난해 KPX케미칼의 주가수익률은 1.5%를 보였다. 업종 평균은 -3.83%다. TSR의 경우 9%를 기록했다. 역시 평균치 -1.68%을 훌쩍 웃돈다.



◇실적 지표는 다소 부진, 실질적 무차입 상태 지속

실적 지표는 지난해 다소 부진했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이 모두 1점을 받았다. KPX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9134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대비하면 매출은 0.2% 증가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했고 영업이익은 22.2% 감소했다.

매출성장률의 업종 평균은 8.39%, 영업이익성장률의 업종 평균은 14.57%로 집계됐다. 둘 모두 업종 평균보다 크게 낮았던 만큼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고는 볼 수 없다. 2023년 영업이익이 584억원을 기록하는 등 유독 많았던 탓에 지난해 기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선 다른 석유화학 기업에 비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재무건전성 역시 여전히 탄탄했다. 재무건전성을 묻는 3개 항목에선 모두 4~5점을 받았다. KPX케미칼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보수적 투자 기조로 실질적 무차입 상태가 10년 이상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