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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태광산업, 주주 행동 현재 진행형…총점 상승

[총평]255점 만점에 155점, 전년 대비 15점 올라…참여도 두드러진 육각형

김형락 기자

2025-09-30 14:43:5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 기구다. 이곳은 경영 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을 수용한 태광산업이 이사회 제도를 정비하며 결점을 보완했다. 올해 구성부터 참여도, 견제 기능 등 이사회 전반을 평가하는 육각형 지표 총점을 끌어 올렸다. 환경·사회·지배구조 제반 사항을 심의하는 ESG위원회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참여도 지표 상승이 두드러졌다.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태광산업은 총점 255점 중 155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사회 평가(140점)보다 총점이 15점(11%) 상승했다. 지난해 이사회 평가(140점)보다 총점이 11점(8%) 상승했다. 6개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중 구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표 점수가 오른 덕분이다.

이번 이사회 평가는 코스피(400개)·코스닥(100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지난 5월 공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각 지표 세부 항목(5점 만점)을 평가했다.

지난해 태광산업 이사회는 트러스톤운용 주주제안을 받아들였다. 그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였던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재무금융 교수와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이사를 선임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태광산업 지분 54.53%를 보유한 이호진 고문이 행동주의 펀드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결과다.

트러스톤운용은 주주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태광산업이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서자 발행 금지 가처분을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원은 지난 10일 자금 조달 결정이 경영 판단 영역에 속하며, 법령 위반이나 이사의 충실 의무 위반을 인정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봐 가처분 신청을 한 차례 기각했다.

태광산업은 다음 달 이사회를 열어 EB 발행 여부와 구체적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이사는 지난 29일 주주 서한에서 "EB 발행이 가처분 소송으로 이어진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향후 이해관계자 의견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선의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주 행동 이후 변화는 theBoard 이사회 평가 점수로도 나타난다. 태광산업은 올해 평가에서 육각형 지표 면적을 넓혔다. 6대 지표 평점 평균치는 2.8점에서 3.1점으로 상승했다. 처음으로 평점 4점을 넘긴 개별 지표도 나왔다. 지난해 평가 때 3.9점이었던 참여도 지표 평점은 올해 평가 때 4.1점을 기록했다.

2023년 10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신설한 ESG위가 제 기능을 하면서 참여도 지표 점수가 올랐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ESG위를 8차례 열어 △ESG 중장기 사업 계획 △탄소·에너지 감축 중장기 목표 등을 논의했다. 상법상 의무 설치 대상 이외 위원회 활동 적절성을 평가하는 세부 항목 점수는 1점에서 4점으로 상승했다.

3점대 평점을 기록한 지표는 2개다. 정보 접근성 지표 평점은 0.2점 오른 3.6점이다.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33%에서 40%로 오르면서 해당 세부 항목 평가 점수도 2점에서 3점으로 올랐다. 구성 지표는 3.3점에서 3.1점으로 평점이 0.2점 떨어졌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에 유 대표가 위원으로 들어가면서 감점을 받았다. 직전 사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2점대 평점을 기록한 지표는 3개다. 지난해 평가 때 1.7점이었던 경영 성과 지표 평점은 이번 평가 때 2.3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면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해 직전 평가 때 1점이었던 순차입금/EBITDA 세부 항목 점수가 5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도 시장(KRX 300 소속 기업) 평균치를 10% 이상 웃돌아 해당 세부 항목 점수가 1점에서 3점으로 올랐다. 나머지 세부 항목 점수는 직전 평가와 같았다.

견제 기능과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 평점은 각각 0.3점, 0.9점 오른 2.7점, 2.9점이다. 견제 기능 지표에서는 지난해 등기이사 1인당 보수가 상승한 효과가 나타났다. 미등기 임원 보수와 차이를 벌려 해당 세부 항목 점수가 2점에서 4점으로 올랐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는 지난해 이사회 자체 평가를 도입한 결과가 반영됐다. 이사회 평가 수행 여부를 평가하는 세부 항목 점수가 1점에서 3점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