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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전방위 개선 한샘, 평가개선프로세스 약점 ‘여전’

[총론]255점 만점에 165점, 경영성과 개선 총점 견인

김혜중 기자

2025-10-10 13:59:3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샘이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직전연도 대비 소폭 개선된 성적을 기록했다. 총점 255점 만점 중 165점으로 2024년 평가 당시보다 18점 상승했다. 이사회 구성 약점을 보완했고, 특히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추가적인 점수를 얻으며 평점 4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에서는 여전히 낮은 점수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약점 개선에는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참여도 항목에서는 오히려 전년도 평가 대비 점수가 하락하면서 총점 증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경영성과 약진 속 18점 개선 성과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2025년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통해 한샘의 이사회 운영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5점으로 산출됐다.


2024 이사회 평가 당시에는 255점 만점에 147점을 받았고, 올해 18점이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구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항목에서 2점대를 기록하면서 다소 선진화되지 못한 이사회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샘 이사회는 국내 다수의 기업과는 차별점을 지닌다. IMM PE 체제 돌입 이후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면서다. 집행임원제도 아래에선 이사회가 가지고 있는 업무감독기능과 업무집행기능을 분리해 이사회는 감독을, 집행임원은 업무 집행을 맡는다. 국내에서 집행임원제도를 채택한 기업들은 관행적으로 업무집행임원을 사내이사로 올린다. 다만 한샘은 이를 완전히 분리했다. 한층 선진화된 제도에 기반해 감독 기능과 업무 집행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한샘 이사회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바로 정보접근성이다. 30점 만점 중 25점을 획득하며 평점 4,2점을 기록했다. 2024년 총점은 22점이며 평점은 3.7점이었지만 추가적인 개선이 이루어졌다.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으며 2024년 사업연도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60%로 2023년 사업연도 대비 증가해 추가적인 점수를 받았다.

가장 점수 개선 폭이 두드러지는 항목은 경영성과였다. 55점 만점 중 38점을 받았고, 평점으로 치환할 땐 3.5점이다. 2024 이사회 평가에서는 총점 25점으로 평점 2.3점에 불과했다. 우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25배로 업종 평균 1.95배 대비 10% 이상 아웃퍼폼하며 점수가 개선됐다. 여기에 재무건전성 항목 중 순차입금/EBITDA는 0.55로 업종평균 1.01을 20% 이상 상회했다.

2024 이사회 평가와 비교할 때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평가에서는 각각 1점을 획득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ROE는 43.59%, ROA는 14.27%를 기록하며 KRX300 소속기업 평균치를 20%이상 아웃퍼폼했다.

◇아킬레스건 평가개선프로세스 진전 없어, 참여도는 하락

지난해 평가와 비교할 때 오히려 점수가 하락한 항목도 존재했다. 2024 평가 당시 총점 32점, 평점 4.0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던 참여도 항목에서 오히려 점수가 깎였다. 2025 이사회 평가에서는 총점 25점, 평점 3.1점을 기록했다.

2025 이사회 평가 기준이 된 2024년 사업연도 한샘은 이사회를 총 8회 개최하는데 그쳤다. 2023년에는 연간 20번에 육박하는 이사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개최 회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개최 회수는 줄어들었지만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도 9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점수가 깎였다.

이사회 개최뿐 아니라 감사위원회의 회의 수도 줄어들었다. 2023년에는 9회 이상 개최했으나 지난해에는 6회로 감소했고 획득 점수도 5점에서 3점으로 감소했다. 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 회의 수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사회 뿐 아니라 기타 위원회 운영도 다소 둔화된 양상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은 2024 이사회 평가와 더불어 한샘의 약점으로 자리한 모습이다. 35점 만점 중 15점을 획득하며 평점 2.1점을 기록했다. 2024 이사회 평가와 동일한 점수다. 이사회에서 각 이사나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고 이에 따른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마련할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데서 크게 감점됐다.

한샘은 2024년 한국ESG기준원 등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A등급을 받았다. 또 이사회 멤버 가운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인물이 없었던 덕에 그나마 평가개선프로세스 영역에서 모두 최하점을 받는 건 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