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무역업을 주업으로 하는
현대코퍼레이션이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134점을 받았다. 직전 연도 130점에서 개선됐다. 특히 경영성과 항목이 30점에서 35점으로 상승했다. 특히 작년 주가 상승 흐름에 힘입어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문항에서 점수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구성 항목은 총점 15점을 받으며 여전히 약점으로 지목됐다. 현대그룹 고 정신영 씨의 외아들 정몽혁 회장이
현대코퍼레이션 이사회 의장 직을 쥐고 있다. 이사회 구성 면에서 최저점을 받은 배경이다. 여기에 이사회 지원 조직을 배치하지 않아 낮은 점수로 이어졌다.
◇PBR 제외 투자 항목 3개 문항서 최고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현대코퍼레이션은 255점 만점에 134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평가 총점은 작년(130점)보다 4점 올랐다. 가장 총점이 크게 늘어난 항목은 경영성과다. 총 11개 문항으로 이뤄진 경영성과 항목에서
현대코퍼레이션은 35점을 획득했다. 작년 평점(2.7점)과 비교해 0.5점 오른 3.2점을 기록하면서 6개 평가지표 중 정보접근성(3.3점)에 이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 항목은 크게 투자지표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눠 이사회의 기업 성과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한다. 해당 기업이 각 요소별 시장 평균 대비 얼마나 아웃퍼폼했는지 따져 점수를 매긴다. 구체적으로는 각 평가 영역별 상하위 10%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경영성과 11개 중 6개 문항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자기자본 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항목으로 구성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이 강점을 드러낸 영역은 투자 항목이다.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TSR 모두 평균치를 웃돌면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작년만 하더라도 주가수익률, TSR은 이사회 평가에서 최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PBR은 0.35배로 업종 평균(1.95배)을 하회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1점을 획득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전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6조9957억원으로, 2022년(6조1270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같은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35억원, 1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사진 절반이 사내이사, 의장은 정몽혁 회장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이사회 구성이다. 평점 5점 만점에 1.7점을 받는 데 그쳤다. 작년 평가와 동일한 결과다. 이사회 의장이 오너여서 1점을 받은 게 영향이 컸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이사회 의장은 정몽혁 회장이다.
정 회장은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 고 정신영 씨의 외아들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5년 현대중공업에서 신사업부문으로 분할됐다. 2016년 3월 21일 계열 분리 작업을 마쳤다. 범현대가에서 분리돼 독자적인 그룹을 이뤘는데, 이 과정을 정몽혁 회장이 주도했다고 여겨진다.
홀로서기 작업이 본격화한 지 약 10년이 넘게 흘렀지만 이사회
선진화 작업은 미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오너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데다 대표이사진도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원갑 대표이사 부회장과 장안석 대표이사 사장이 그 예다.
이사회는 6인으로 이뤄졌는데, 이중 절반이 사외이사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이사회를 지원하는 별도 전담 조직을 마련하지 않았다. 회계팀 관리회계UNIT(2명)에서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대부분의 이사회 구성 부문에서 1~2점을 받았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올 5월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주주제안권 안내 확대 등 이사 후보 추천,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및 독립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운영 규정에 대해 보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