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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BGF리테일, 경영성과에 가려진 본원적 경쟁력 강화

[총평]전년 대비 3점 하락, 경영성과 제외시 5점 상승…구성·정보접근성 보강 돋보여

강용규 기자

2025-10-01 14:16:0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 기구다. 이곳은 경영 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BGF리테일의 이사회 평가점수가 1년 새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실적 영향으로 점수가 하락한 경영성과 지표를 제외하면 평가 지표들 전반적으로 점수가 높아지는 등 이사회의 본원적 경쟁력은 오히려 강력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BGF리테일은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중 174점을 획득했다. 전년 대비 3점 하락한 수치다. 5점 만점의 평점 기준으로는 3.4점으로 1년 전보다 0.1점 낮아졌다.

올해 이사회 평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마다 점수를 매겼다. 지표마다 총점은 다르지만 평점은 5점 만점으로 동일하다. 각 기업이 지난 5월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와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진행했다.


경영성과 지표의 총점이 35점에서 27점으로 8점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세부 문항별로는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 2개 문항의 점수가 각 5점에서 1점으로 낮아졌다.

BGF리테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결과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은 6.2%의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평가 대상인 시가총액 상위 500위 중 매출이 증가한 기업들 가운데서는 하위권에 위치해 매출 성장률 점수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다만 경영성과 지표의 점수를 제외한 5개 지표만 보면 BGF리테일은 총점이 오히려 5점 상승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총 3개 지표의 점수가 높아졌으며 가장 상승폭이 큰 지표는 구성이다. 24점에서 29점으로 5점 높아졌다.

BGF리테일은 2025년 3월 말 기준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사외이사가 1명 줄어 관련 문항 점수가 낮아졌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인 오너 경영인 홍정국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관련 문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1년 사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의 구성을 사외이사 2명, 사내이사 1명에서 사외이사 3명으로 바꿔 공정성을 높인 점, 이사진의 역량을 BSM으로 시각화하고 공개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보 접근성 지표는 전년 대비 4점 상승한 25점을 기록했다. 평점 기준으로는 3.5점에서 4.2점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하면서 관련 문항의 점수가 1점에서 5점으로 높아졌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는 평점이 4.1점에서 4.4점으로 높아져 최고 평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평가 결과를 이사회 개선안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문항의 점수가 높아졌다.

이외에 ESG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 점, 사외이사의 개별 평가 수행 및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점 등은 2년째 최고 득점을 획득한 BGF리테일 이사회의 강점이다.

견제 기능 지표는 총점 35점, 평점 3.9점으로 전년과 같았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과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공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점,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및 전문성 확보 등이 높게 평가됐다.

다만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적게 개최된 점,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점 등으로 관련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참여도 지표는 평점이 3.4점으로 전년 대비 0.7점 낮아졌다. 총점 기준으로는 33점에서 27점으로 6점 하락했다. BGF리테일은 경영성과를 제외한 5개 지표 중 유일하게 참여도에서만 평가가 낮아졌다.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가 2023년 14회에서 2024년 11회로 줄어들었으며 2023년 2회 열렸던 사추위 회의는 이듬해 단 1회도 열리지 않았다. 같은 기간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도 7회에서 6회로 줄었다. 유일한 기타 소위원회인 내부거래위원회도 2023년 8회, 2024년 6회로 회의가 줄었다.

그나마 이사진의 이사회 출석률이 90%를 상회한 점과 이사회 안건과 관련한 자료를 회의 7일 전에 제공해 이사들에 충분한 검토 여유를 보장한 점으로 관련 문항에서 최고점을 득점했다. BGF리테일은 이사회가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 운영과 관련한 지원사항 및 제도적 장치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