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이사회 평가 점수는 큰 변화를 겪지 않았다.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 것과 더불어 구성원들이 이사회 안건을 숙지할 수 있도록 조정하면서 참여도가 개선된 것은 고무적인 측면으로 관측된다.
다만 경영성과 지표가 꺾여 총점에서의 변화가 미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리 수익 구조의 70%를 차지하던 도시가스 판매가 주춤하자 전체 실적에도 타격이 가해진 모습이다. 이사회는 지난 상반기 실적 반등을 계기로 연간 경영성과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 참여도 개선…사외이사 후보 관리·안건 숙지 배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삼천리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21점으로 산출됐다.
2024년 이사회 평가 당시(123점)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큰 변동으로 보이진 않는다. 참여도 등에서의 평점이 개선된 데 반해 경영성과 하락폭이 커 총점에서의 변화는 미미했다. 구체적으로는 △구성(2.1→2.2) △참여도(3.4→3.8) △견제기능(2.6→2.1) △정보접근성(3.0→3.7) △평가개선 프로세스(1.9→2.1) △경영성과(2.1→1.4)로 변화가 이뤄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구성원들의 참여도다.
삼천리는 2023년 연간 10회에 걸쳐 회의를 개최했으며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더불어 경영위원회에서도 28회에 달했다. 다만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은 것과 함께 정기 이사회 개최 전 이사들이 안건을 숙지할 수 있는 기간이 3일에 그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사외이사 후보 선임의 건을 두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이사회 안건과 관련해 사외이사를 포함한 구성원들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면모도 관측됐다.
삼천리가 지난 5월 30일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안건통지-정기 이사회 개최 간 기간은 3일에서 5일로 늘어났다.
◇경영성과 평점 1점대 하락…도시가스 판매량 감소 여파 참여도 항목에서 개선된 점수는 경영성과 문항을 거치면서 상쇄된 측면이 있다. 2024 이사회 평가 당시에도 투자 및 재무건전성 지표 전반에서 최하 점수(1점)를 받았지만 영업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KRX300 소속 기업 평균치 대비 20%를 상회한 덕에 경영성과 항목은 평점 2점대 마지노선을 지켰다.
이번에는 수익성이 꺾여 영업이익성장률과 ROE도 KRX300 평균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연결 기준
삼천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6640억, 174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5조1205억, 1143억원으로 각각 9.5%, 34.4% 감소했다. 물론 배당수익률에서는 최고점(5점)을 유지했지만 기타 10개 문항에서 1점에 그쳐 평점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주력 사업인 도시가스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연걸 기준 도시가스 사업부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3조572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도시가스 섹터에서의 변화에 민감할 수 있는 수익 구조로
삼천리는 "주요 사업 부문 판매 단가가 하락하고 판매량이 줄어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반기 회복의 기미가 돌면서 경영성과를 반전시킬 여지도 남아 있다.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143억,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465억, 1051억) 대비 6%, 2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가스 사업부 매출(2조1081억원)이 2023년 반기(1조9691억원)를 넘어서 연간 실적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