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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한섬, 이사회 평가 제자리걸음…경영성과 평가 뒷걸음

[총평]255점 만점에 168점 획득…이사회 참여도는 4점대 안착

김보겸 기자

2025-10-02 07:41:4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작년 한 해 한섬 이사회는 소폭 점수가 하락했다. 이사회 참여도가 4점대로 올라섰고 평가개선 프로세스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견제기능과 구성 점수도 소폭 올랐다. 하지만 경영성과 항목이 전년 대비 후퇴하며 점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작년 한 해 주가가 마이너스 26% 이상 하락하면서 각종 투자 지표가 고꾸라졌다.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에 구축해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500개 기업 대상으로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최근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비롯해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각 기업 이사회를 평가했다. 한섬의 경우 255점 만점에 168점을 취득했다. 1년 전 169점에서 1점 하락했다.

이사회 평가 항목 중 성과가 가장 돋보인 영역은 이사회 참여도 항목이었다. 이사회 개최 빈도와 이사회 멤버의 이사회 출석률,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활동 내역 등 9개 문항을 바탕으로 이사회 활동 전반을 점검하는 항목에서 한섬은 40점 만점에 32점을 취득했다. 문항 당 평균적으로 5.0점 만점에 4.0점을 기록했다. 1년 전 평균 3.4점에서 0.6점 올랐다. 6개 평가 항목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구체적으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활동을 2차례 개최한 것이 점수 확대를 견인했다. 1년 전에는 사추위 후보 관리 회의가 개최되지 않아 해당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작년 한 해 이사회는 총 8회 개최됐다. 이사회 산하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ESG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소위원회 활동도 활발하게 열렸다. 작년 한 해 이사회 멤버 7명의 평균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이사회 개최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사회 안건이 통보된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안건이 빨리 통보되면 통보될수록 사외이사가 안건을 이해하고 의견을 제기하는 데 시간적 여유를 갖기 때문이다. 한섬의 경우 작년 한 해 이사회 개최 전 평균 7일 전에 안건이 통보됐다.

이사회 견제기능은 소폭 개선됐다. 사외이사 후보추천 과정과 내부거래 전담조직 유무 등을 묻는 9개 문항을 통해 오너십과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실질적 견제기능을 측정하는 해당 항목에서 한섬은 45점 만점에 31점을 획득했다. 문항 당 평균 5.0점 만점에 3.4점을 취득하며 전년 대비 0.1점 올랐다.

대표이사 선임 및 승계 규정을 마련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구체적으로 꾸려 운영하고 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임원규칙 및 임원 근무지침 등을 마련해 부적격 임원 선임을 방지하는 정책을 마련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사외이사 3명만으로 감사위를 구성하고 있는 점을 비롯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성과가 가장 부진한 영역은 경영성과 항목이었다. 해당 영역은 이사회의 경영성과 기여도를 파악하기 위해 KRX300 편입 기업 중 상·하위 10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평균치와 해당 기업 성과를 비교해 점수를 매긴다. 평가 영역은 △경영성과 △투자지표 △재무건전성 등이다. 한섬의 경우 배당수익률과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등 일부 경영성과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 성과가 평균에 미달해 성과가 저조했다.

작년 한 해 한섬의 연결기준 매출(영업수익)은 1조48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 감소했다.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36.8% 감소했다. KRX300 평균 매출성장률은 8.4%, 영업이익 성장률은 14.6% 수준인 데 미치지 못했다. 작년 한 해 한섬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26.2%를 기록하며 평균치 마이너스 3.8%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투자지표 성과가 부진했다.